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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선미촌 재생프로젝트 중간점검 (중) 실태] 홍보 안 돼 공원·가게 '썰렁'…성매매도 여전
[전주 선미촌 재생프로젝트 중간점검 (중) 실태] 홍보 안 돼 공원·가게 '썰렁'…성매매도 여전
  • 최정규
  • 승인 2019.05.23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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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성매매 밀집 지역인 선미촌 일대에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23일 성매매 밀집 지역인 선미촌 일대에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시가 음성적 성매매를 차단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으로 시작한 ‘서노송동예술촌 프로젝트’, 이른바 선미촌 문화재생 사업을 시작한 지 어언 3년. 현재모습은 어떨까.

 

△시티가든 만들었지만 여전히 찾지 않는 사람들

23일 오전 전주 완산구 서노송동에 만들어진 ‘시티가든’. 푸른 잔디와 그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가 있지만 단 한 명의 이용객도 보이지 않았다.

지나가는 시민에게 “시티가든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그곳이 어디에 있냐. 무엇을 하는 곳이냐”고 되물었다. 시민들에게는 ‘시티가든’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듯 보였다.

같은 날 정오. 선미촌 인근의 음식점에도 파리만 날아다니고 있다. 해당 음식점은 선미촌 성매매업소들 한가운데 지난해 8월 문을 연 음식점이다.

해당 음식점 주인은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자신의 영업지역에서 성매매가 하루빨리 사라지도록 변화의 씨앗이 되고 싶은 바람에서 냉면집을 열었다”면서도 “인근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오긴 하지만 대부분 전주시청 직원들”이라고 말했다.

근처의 커피숍은 문을 열지 않아 영업을 계속하는지도 의문이었다. 해당 지역을 오랫동안 지켜온 주점도 몇몇의 동네주민이 방문할 뿐 테이블에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완공 앞둔 문화예술복합공간…성매매 ‘여전’

전주시가 추진하는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의 핵심 중 하나는 선미촌을 문화·예술·인권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여전히 선미촌 내에서 성매매 영업은 이어지고 있다.

시가 파악한 성매매업소 현황에 따르면 사업을 추진하기 전 49개소 88명의 직업여성이 있었다. 사업추진 후 올해 현재 성매매업소는 21곳 30명으로 줄었다.

시가 조례를 만들어 직업여성을 대상으로 직업훈련비, 생계비 등을 지원한 게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시가 이토록 많은 지원을 함에도 성매매가 여전히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건물매입가에 있다. 시가 사업을 추진한 후 선미촌 인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시는 폐업한 업소 5곳을 평당 500만원~600만원을 주고 매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단 한 곳도 매입을 하지 못했다. 현재 운영하는 성매매 업소를 같은 가격에 매입하려고 하지만 건물주들은 평당 1000만원에서 15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존 업소 일부를 매입하려고 노력 중에 있지만 부동산 업자와 시가 평가한 금액의 차이가 커 합의점을 못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사업이 잠시 주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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