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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재발견] 전주 어진박물관 초상화 특별전 ‘이렇게 뵙습니다.’
[전북의 재발견] 전주 어진박물관 초상화 특별전 ‘이렇게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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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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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상화로 만나는 선조들“

국내 유일의 왕 초상화 전문 박물관 ‘어진박물관’에서 “이렇게 뵙습니다.”라는 주제로 초상화 특별전이 4월 18일부터 6월 16일까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보물 3점, 도문화재 6점 등 오랜 세월 후손들이 목숨처럼 받들어온 영정 20여 점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조선 후기 전북에서 활동한 어진화사 채용신의 작품이 눈길을 끕니다. 시대별 초상화를 관람하면서 옛 선현들의 삶도 느껴볼 수 있을 듯합니다.

 

따뜻한 봄날
이렇게 뵙습니다.

어진박물관 기획전시실
어진박물관 기획전시실

어진박물관은 어진실, 가마실, 역사실, 기획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기획전시실에서는 해마다 초상화, 조선왕실 등을 주제로 차별화된 전시가 열립니다. 이번에는 초상화 특별전 ‘이렇게 뵙습니다.’라는 주제로 인물의 겉모습만이 아니라 내면의 정신세계까지 담아낸 초상화 작품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천연두 자국이라도 지우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에서 사실적인 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대별 대표작품 위주로 관람해보겠습니다.

 

통일신라 대문장가
최치원 초상화

최치원 초상
최치원 초상


정읍 태산 현령으로 부임하여 선비문화를 뿌리내리고 선정을 베푼 최치원을 정읍 무성서원에 모시고 그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초상화 복식(服飾)은 당나라 형식을 하고 있으며, 손에 불자(拂子)을 들고 있는 모습과 의자 아래 신발이 놓여 있는 모습을 통해 불교 승려 초상화 형식을 따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연두 자국도 그대로 표현한
조선시대 초상화의 사실성

고희 초상
고희 초상


조선시대 초상화는 털끝 하나라도 실제 얼굴과 다르면 안 된다고 하여, 태조 어진의 경우에도 오른쪽 눈썹 위의 사마귀까지 표현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는데요. 선조를 업고 임진강을 건넜다는 일화가 있는 고희 초상화의 경우 얼굴의 천연두 자국까지 그대로 그렸답니다.

 

조복본과 유복본을 입은
이덕응 초상화

이덕응 초상 조복본(좌), 유복본(우)
이덕응 초상 조복본(좌), 유복본(우)

채용신 선생님이 그린 이덕응의 조복본(각종 의식에 착용하였던 대례복)과 유복본(조선시대때 유생들이 착용하던 평상시 의복) 초상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요. 조선시대 전통과 생활상을 알 수 있습니다. 조복본의 뒷배경에 원경의 소나무와 화사한 봄꽃이 핀 야외의 풍경을 장식하여 운치를 더합니다.

 

유지초본 및
최덕지 초상

유지초본 및 최덕지 초상
유지초본 및 최덕지 초상

최덕지 초상은 밑그림인 유지초본과 완성된 초상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영정인데요. 최덕지는 전주 한벽당을 건립한 월당 최담의 아들로, 그가 살았던 여말선초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몽고식 모자인 발립을 쓰고, 일색복을 입고 있어 그 당시의 생활상과 고려시대 초상화의 형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순국지사
김근배 초상화

순국지사 김근배 초상화
순국지사 김근배 초상화

김근배 선생은 익산 출신으로 을사늑약이 체결되어 국권이 상실되자 성균관 박사를 사임하고 낙향하여 청년들에게 항일독립정신을 고취했으며, 조선이 망한 후 죽음으로써 충절을 지키겠다는 유서를 남긴 후 순절하였습니다. 옷 주름에 음영을 넣고, 눈 주변과 코, 광대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표현하는 등 얼굴의 입체감을 사실적으로 살려 올곧은 선비의 모습을 더욱 부각했습니다.

 

문효공 하연과 정경부인 영정
문효공 하연과 정경부인 영정

문효공 하연과 정경부인 영정은 보기 드문 부부상으로 조선전기에 유행한 부부초상화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하연은 세종대 영의정을 지낸 인물로 새머리가 조각된 조두장(鳥頭杖) 지팡이를 세우고 있는데, 이를 미루어 70세 이후 말년의 모습으로 추정되며, 정경부인의 영정은 조선전기 복식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쓰입니다.

 

송정십현도

송정십현도
송정십현도

송정십현도는 1910년 채용신이 태인 향약의 중심 인물을 주제로 그린 작품으로 송정(松亭)은 광해군이 인목대비를 유폐하려는 사건에 항의하여 세운 정자로 지금도 현존하고 있습니다. 계회도임에도 십현(十賢) 인물의 표정이나 자세, 자연스러운 옷 주름 묘사는 채용신의 인물화 표현법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초상화 특별전 “이렇게 뵙습니다” 관람을 통해 시대별 초상화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으며, 우리 지역에서 활동한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 선생의 화법의 특징인 육리문(肉理文 ,살결문양)과 근대 사진술을 수용한 하이라이트 기법으로 매우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왕의 초상화를 모신
어진실

왕의 초상화를 모신 어진실에는 태조, 영조, 철종, 고종, 순종, 세종, 정조의 어진이 모셔져 있는데요. 세종과 정조의 어진은 실제 모습이 아니라 추정하여 그린 것으로, 국가에서 공인한 표준영정입니다.

 

태조 어진 봉안시 사용한
가마실

가마실에는 태조어진 봉안 시 쓰였던 신연, 향정자, 가교, 채여 등 가마가 전시되어 있으며, 닥종이로 만든 태조어진 봉안 행렬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가마를 직접 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가마 포토존에서 추억도 남겨보세요.

 

조선왕조의 발상지 전주,
역사실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 경기전 역사를 비롯하여 조경묘와 조경단, 오목대와 이목대 등 많은 왕실 유적들을 간접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름 기운이 완연한 요즘 초상화를 통해 선조들을 만나보고, 어진(왕의 초상화)에서 전주의 역사까지 아우르는 경기전 어진박물관에서 유익한 시간 즐기시면 좋을 듯합니다.

■관람시간: 09:00 ~ 19:00, 하절기(6월~8월) 20:00까지, 동절기(11월~2월) 18:00까지
■휴관일: 1월 1일
■전화: 063-231-0090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44

/글·사진=이병호(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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