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6-21 00:00 (금)
비대면 서비스 증가…금융 취약계층 배려 사라져
비대면 서비스 증가…금융 취약계층 배려 사라져
  • 백세종
  • 승인 2019.05.26 1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권, 비대면서비스 늘고 점포수·창구직원 줄어
"전북 등 고령자 많은 지역 지양해야" 목소리

#전주에 사는 박모 씨(76)는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본적이 거의 없다.

스마트폰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전화나 인터넷 검색,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것이 주이고, 은행업무는 텔레뱅킹을 이용하거나 직접 영업점에 가서 보는데, 사람이 많은 날이면 기다리는 시간이 30분은 기본이다.

박 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은행업무를 보는데,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며 “세상이 참 빨리 변하는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최근 수년간 스마트폰 보급의 영향으로 금융권 비대면(非對面) 서비스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은 금융취약계층들이나, 창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 대한 배려는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전국의 영업점(점포)수는 3560여 개로, 4년 전보다 380개 이상 폐쇄됐으며, 올해 들어서도 폐쇄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스마트폰등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어나면서 각종 스마트폰용 서비스는 늘리는 반면, 경영효율화를 위해 점포수를 줄이고 기존 점포에서는 창구담당직원 수를 감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공성도 담보해야할 1금융권 은행들이 매년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두면서 고령자나 저학력자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점포나 창구 직원 확충 등 대면서비스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령인구가 많은 특성을 갖는 전북지역 내의 무조건적인 감축은 지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JB금융지주도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기조아래, 전북은행의 경우 2014년 98개 였던 점포수가 올해 94개로 줄어들었다. 다만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취임이후 지역은행인점을 감안, 지역 내 점포는 감축하지 않고 늘릴 계획이라는 방침을 세웠다.

NH농협은행역시 같은 기간 53개에서 지난해 말 52개로 줄었다. 고령자가 많은 일선 시·군의 특성상 농축협조합의 영업점은 늘어났다.

최근 체크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전주 모 NH농협지점을 방문한 고객 A씨(54)는 “카드하나 발급받는데 대기시간만 30분이상 걸렸다”면서 “창구 담당 직원이 적고 고객들은 많기 때문인데, 창구를 찾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문제가 계속되자 은행연합회는 오는 6월부터 시중은행들이 점포를 통합하거나 폐쇄하려면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한 대체수단을 마련하는 대책을 내놨다.

이 절차는 최근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 등 은행의 영업환경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점포 폐쇄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고령층 고객 등 금융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보호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연합회가 시중은행 점포를 줄일 경우 고객알림과 대체수단 마련 등을 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인 일”이라며 “금융당국에서도 금융취약계층이 소외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지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