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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하얀 제비’, 진안군 마령면에서 발견
행운의 ‘하얀 제비’, 진안군 마령면에서 발견
  • 국승호
  • 승인 2019.05.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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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의 고장 진안에 특별한 새 한 마리가 출현했다. 검정색이 전혀 없는 ‘하얀’ 제비다.

하얀제비가 발견된 곳은 진안군 마령면사무소에서 50미터가량 떨어진 한 음식점(마령면 임진로) 건물의 처마 밑이다. 하얀제비는 대략 2주 전 한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봄에 날아온 한 쌍의 제비 부부가 알을 낳고 품어 태어났다. 새끼제비 4마리 중 하나다. 현재 하얀제비는 다른 3마리 새끼제비보다 식욕이 왕성하다. 무난한 성장이 예상된다.

화제의 음식점은 진안에서 임실로 향하는 면 소재지 관통 도로에 출입구를 두고 있다. 식당 외벽 찻길 쪽 처마 밑엔 건물 신축 이듬해부터 5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두 개의 제비집이 생겼다. 그 후 두 제비집은 해마다 제비들의 보금자리가 돼 왔다. 하얀제비가 태어난 곳은 두 곳 중 출입문과 가까운 쪽이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종명(54)·박순이(43) 부부는 “식당 운영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처음에는 하얀제비가 태어난 것을 몰랐다. 지인이 알려줘서 알았다”며 “제비는 길조다. 그 중 하얀제비는 행운의 새라 하더라. 예로부터 영물이라 여기는 이 새를 누군가가 우리에게 복 받으라며 선물한 것 같다”고 좋아했다.
 

진안군 마령면사무소에서 50미터가량 떨어진 한 음식점 건물 처마 밑에서 발견된 하얀 제비.
진안군 마령면사무소에서 50미터가량 떨어진 한 음식점 건물 처마 밑에서 발견된 하얀 제비.

이종명 씨는 “의자에 앉아 쉬고 있으면 어미 제비가 가까이 다가오거나 내 머리나 콧등을 자주 스치고 날아다닌다. 아마도 저희(제비들)를 좋아하는 줄 알고 장난을 치는 것 아닌가 싶다”며 제비와의 친밀감을 내비쳤다.

박순이 씨는 “하얀제비가 지금은 어미로부터 먹이를 받아먹지만 열흘가량 후면 다른 둥지를 찾아갈 텐데 이별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섭섭하다”며 “하얀제비는 상위 포식자의 눈에 잘 띄어 살아남을 확률이 적다는데 우리 하얀제비는 그렇지 않고 타고난 수명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걱정과 애정을 동시에 표했다.

한편 숫자가 겹치는 날(음력 9월 9일, 중양절) 살던 곳을 떠났다가, 역시 숫자가 겹치는 날(음력 3월 3일, 삼짇날) 보금자리로 돌아온다 하여 우리 조상들은 제비를 길조로 여겼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하얀제비는 신령스러운 짐승, 즉 영물로 불린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하얀제비가 태어나는 이유는 유전학상 돌연변이 가운데 알비노 현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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