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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줄줄이 떠나는 전북, 희망이 있는가
청년들 줄줄이 떠나는 전북, 희망이 있는가
  • 권순택
  • 승인 2019.05.28 2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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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젊은층 유출 심각
청년 정책 실효성 없어
일자리 최우선 투자를
권순택 논설위원
권순택 논설위원

전라북도의 청년인구 유출이 심각한 정도를 넘어 위기상황이다. 지난해 전북을 떠난 청년들이 8825명에 달했다. 지난해 유출인구 1만3773명 중 64%가 청년층이었다. 올해 들어 청년인구 유출은 더 가속화되고 있다. 올 1~3월 사이 유출인구는 4878명. 이 가운데 20~29세 젊은 층이 3318명으로 68%를 차지했다. 전북을 떠나는 인구 10명 중 7명이 20대 청년층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의 전북 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지난 2008년 이후 2018년까지 전북을 떠난 20대는 무려 7만4500여 명에 이른다. 거의 남원시 인구와 맞먹는 20대 젊은 층이 전북을 등졌다. 이대로 가면 과연 전라북도에 미래가 있을지 정말 암울하다. 청년층이 떠나가면 지역의 성장잠재력이 떨어지고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지역이 소멸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청년 엑소더스에 대한 자치단체와 정치권의 안이한 인식이 더 큰 문제다. 지난 30년 가까이 전라북도와 정치권은 새만금 개발에 천착해오다 보니 청년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났던 게 사실이다. 토목공사 예산 확보에 함몰된 사이에 우리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떠나야만 했다. 전라북도의 미래를 위한 새만금이 정작 전북의 미래세대인 청년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게 현실이다. 젊은 층은 선거철만 되면 외쳐대는 새만금의 희망 타령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 하소연한다.

물론 전라북도와 시·군이 청년 문제에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떠나가는 청년들을 붙잡기 위해 나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라북도는 지난 2017년 청년 기본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전북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취업 창업 문화·여가 복지 등 세부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 14개 시·군도 저마다 청년희망 프로젝트를 만들고 청년정책위원회, 청년네트워크, 청년정책포럼, 청년협의체, 청년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청년 정책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청년 정책과 지원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놀이문화 수준의 청년 정책으로는 탈 전북사태를 막을 수 없다. 자치단체마다 청년 창업을 지원한다며 우후죽순처럼 세우는 청년몰이 대표적이다. 지역 상권에 대한 이해와 사업성에 대한 고민 없이 사람이 없는 구도심이나 재래시장에 무턱대고 설치한 청년몰은 경험이 없는 청년들을 험지로 내몰고 있다. 자치단체의 청년 정책들이 이렇게 주먹구구식이라는 게 젊은 층의 이구동성이다.

청년 문제 해결의 열쇠는 일자리다. 전국 청년 고용률은 42.7%이지만 전북의 청년 고용률은 31.7%에 그치고 있다. 질 좋은 일자리의 82%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보니 청년들이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자치단체의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 표를 의식한 복지 포플리즘을 지양하고 젊은 층이 일할 수 있는 일터와 창업 지원 등에 집중해야 한다. 사회단체에 지원하는 보조금만 절반으로 줄여도 전라북도 전체적으로 매년 1000억 원 이상 청년 일자리에 투입할 수 있다. 각종 선심성 사업과 지원금을 아끼면 연간 수천억 원의 예산으로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다.

몰락한 조선업에서 첨단 지식산업도시로 탈바꿈한 스웨덴 말뫼시가 좋은 사례다. 쇠락을 거듭하던 말뫼시는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를 목표로 세웠다. 젊은 세대가 몰려와서 공부하고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시험대(testbed)로 도시를 만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반대와 우려도 컸지만 6개월여 동안 시민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16km 떨어진 곳에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가장 큰 룬드대학이 있지만 도심 조선소부지에 말뫼대학을 세우고 의학·바이오·IT 분야 글로벌 기업과 연구 인력을 유치하면서 첨단산업 도시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청년들이 돌아오는 전북, 청년들이 살고 싶은 희망과 기회의 땅이 되도록 발상의 대전환이 시급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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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019-05-30 08:34:33
환*경단체,,시*민단체의 무조건 반대가 없어져야 한다! 밥*버러지들,,,,전*북이 발전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 고인물이 썩*어서 이제는 말라 없어지고 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미*래세대를 위해 기*득권은 모든것을 내려 놓고,,최선을 다해 전*북발전에 이바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