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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대한 고마움으로” ‘국악계 아이돌’ 이희문, 국립무형유산원서 신작 ‘프로젝트 날’ 초연
“전주에 대한 고마움으로” ‘국악계 아이돌’ 이희문, 국립무형유산원서 신작 ‘프로젝트 날’ 초연
  • 천경석
  • 승인 2019.05.30 20: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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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과 각종 음악 접목 ‘세계가 주목하는 아티스트’
독특한 스타일링, 여성과 남성 경계 허무는 의상
“공연으로 내가 위로받고, 보는 이들도 위로 받기를”
이희문 아티스트가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주에서 초연을 한 이유에 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이희문 아티스트가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주에서 초연을 한 이유에 관해 말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곱게 빗어 넘긴 머리와 짙은 화장, 새하얀 턱시도에 같은 색으로 제작한 한복 치마. 거기에 높은 하이힐까지. 독특한 분장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희문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지난 29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희문 컴퍼니 신작 ‘프로젝트 날’의 초연 모습.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이희문이 국립무형유산원이 준비한 ‘21세기 무형유산 너나들이’ 공연의 첫 주자로 전주를 찾았다.

국악에 재즈, 힙합, 레게, 록 등 현대적 음악을 접목한 신선한 음악과 독특한 스타일링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국악계의 ‘이단아’. 하지만 알고 보면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로 진정한 실력가다. 세계가 주목하는 아티스트가 전주에서 2019년 신작을 발표했다. 이날 리허설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이희문을 만났다.

 

- 이번 공연이 2019년 신작을 발표하는 자리라고 들었습니다. 기존 작품들과 달라진 게 있나요?

“지금까지 여러 프로젝트나 레파토리, 시리즈를 계속해왔습니다. 특히 현대적인 음악들과 콜라보하는 작품들로, 덩치가 컸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일단은 제 중심의, 제 노래가 주가 되는 무대를 꾸몄습니다. 악기들도 선율악기를 배제하고, 서양의 리듬악기인 드럼과 한국 리듬악기인 장구로 구성했습니다.”

 

- 이렇게 음악적인 변화가 생긴 이유가 있을 텐데요.

“제가 2014년 ‘쾌’라는 작품을 통해 ‘씽씽’이라는 팀을 만들어 활동해왔는데요. 작년까지만 활동하고 해체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힘들었던 시간입니다. 멤버들과 무대에서 눈빛만 봐도 서로 통했던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서 했던 공연인데, 그런 것들이 모두 사라지니까. 개인적인 상실감이 컸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이번 무대가 오롯이 ‘이희문’이라는 개인에 초점을 맞춘 건가요?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제 앞에 항상 붙어 다니는 ‘씽씽의 이희문’에서 수식어를 이제 떼어내고 싶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작품을 더욱 제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그동안 저의 이미지는 소리꾼의 이미지보다는 퍼포먼스나 흥의 아이콘 등 이런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소리로도 진정성을 갖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퍼포먼스들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두 가지 요소를 잘 조화시키려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희문 아티스트가 30일 국립무형유산원서 ‘21세기 무형유산 너나들이’ 첫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희문 아티스트가 30일 국립무형유산원서 ‘21세기 무형유산 너나들이’ 첫 공연을 펼치고 있다.

- 그런 고민의 결실이 바로 ‘프로젝트 날’ 이군요. 전주에서 초연한 이유도 있을까요?

“‘날’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여러 가지더라고요. 나를 위한, 날이 선 듯한, 음악적으로 지금 것들보다 날 것 같은 그런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전주를 초연 장소로 꼽은 것은 지난해 이수자전을 전주에서 공연했는데, 그때 받았던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무대 감독님과 스태프분들도 모두 잘해주셨고요. 그 기억 때문에 전주에서 초연하게 됐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 앞으로 공연을 볼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공연 컨셉 등을 정할 때 무속인들에 비유하는데, 무속인들은 남이 잘되라고 굿을 하기도 하지만, 본인 자신을 위한 굿도 하거든요. 제가 일 년에 한 번씩 하는 신작도 그런 의미라고 생각해요. 내가 고민하는 것과 처해있는 상황을 하나씩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펼쳐놓는 거죠. 그런 과정을 통해 제 상처를 치유할 수도 있고, 그 모습을 보며 누군가가 치유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날’이라는 공연은 의미가 큰 작품이기때문에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어요. 시원한 부분도 있고요. 많은 분들이 함께 치유받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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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 2019-05-31 01:27:50
전주에서 이희문프로젝트 '날'의 공연을 봤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맥을 멋지게 이어주시는 이희문님께 감사드리며, 좋은 기사 덕분에 이해를 더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