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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 소리 '뚝'…'전북형 인구정책' 시급
아기 울음 소리 '뚝'…'전북형 인구정책' 시급
  • 김윤정
  • 승인 2019.06.02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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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연간 출생아 1만 명 무너지고 청년 인구 유출 가속
전북 인구 183만 선 무너져 180만 붕괴도 가시화 수준
과거 200만 넘겼던 전북인구 감소하며 자연스레 도세 약화
과거 전북의 위상회복 미래세대에 해법 있어

저출산·고령화·탈전북 현상으로 전북지역의 인구 붕괴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노동력 부족, 사회 활력 감소, 경제성장률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구 고령화 현상과 청년층의 타지역 이탈·초혼연령 상승 등으로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느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과 인구유출에 따른 심각한 인구 감소문제는 정치·사회·교육·경제 전반에 걸쳐 전북의 도세를 약화시키고 있다. 과거 250만 인구를 넘겼던 전북 인구는 빠르게 감소하면서 지방소멸’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전북일보는 창간 69주년을 맞아‘사람이 희망이다’를 주제로 전북의 인구문제를 짚어봤다.

△전북인구붕괴 가속화

전북지역 인구는 지난 1966년 최고치인 252만3708명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해 1999년 199만9255명으로 200만 명 선이 처음으로 붕괴됐다. 이후 2005년 역시 190만 명 선도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185만 명 선도 붕괴됐다. 올해는 182만9000명으로 통계상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통계청과 전북도는 2020년도 쯤 인구 180만 명대가 깨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30대 청년들의 탈 전북러시와 출생아 감소가 주 원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나름의 대책을 내세우며 인구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있지만, 미봉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근본 원인은 전북에 양질의 일자리가 턱 없이 부족한 데다 교육여건과 문화여건이 타 지역에 비해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사람이 줄어드는 전북은 생산성 하락, 소비감소, 지역투자 감소, 지역 정치력 하락 등으로 이어지며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사라지는 전북의 청년과 아이들

전북에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전북에서 태어난 출생아 숫자가 1만 명도 채 되지 않았다.

지난해 전북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9858명이다. 이는 2013년 1만 4838명에 비해 4980명(33.6%)이 감소한 수치다. 2014년은 1만 4341명, 2015년 1만 4144명, 2016년 1만 2872명, 2017년 1만 1200명으로 매년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다.

농촌지역이 많은 전북의 경우 분만시설도 여의치 않아 원정출산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다시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의 출생아 감소는 그 폭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통계청 조사 결과 전북지역 1~2월 출생아 수는 1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8%p나 감소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저출산과 맞물린 청년인구 유출도 빨라지고 있다. 매년 전북에서는 9000여 명 가량의 청년들이 전북을 떠나고 있다. 일자리 부족과 정주여건 부족이 주된 이유다. 특히 대학진학을 서울로 한 청년들의 경우 대부분이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는 전라북도 장학숙 등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은 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지방은 낙후되어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 호남지방통계청의 전북 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최근 10년 간 전북을 떠난 20~30대 청년 층은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20대만 8만 여명이다. 거의 도내 시 인구하나와 맞먹는 20대가 전북을 등진 것이다.

올해 들어 청년인구 유출은 더 가속화되고 있다. 올 1~3월 기준 전북지역 순유출인구는 4878명이다. 이 가운데 20~29세 청년이 3318명으로 68%를 차지했다. 전북을 떠나는 인구 10명 중 7명이 20대인 셈이다. 청년들이 탈 전북 현상으로 도내 15세~29세 인구비율은 전체의 16%수준이다.

전북을 떠난 20대 청년들은 주로 서울과 경기, 광주, 대전 등으로 이동했다. 수도권은 학업과 일자리 문제라 치더라도 같은 호남권역인 광주로 전북청년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전북청년들이 광주로 유출되는 원인으로는 남원, 순창, 고창, 부안 등 광주에 인접한 도내 시군 청년들이 전주보다 광주에 정서적인 친숙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었다. 여기에 정부의 예산지원이 ‘호남 몫’으로 묶이면서 경제 및 생활 인프라가 광주에 과도하게 집중된 점도 전북청년들의 이탈을 가속화 시키고 있는 요인이다.

△축소의 역사 극복, 사람이 답이다

전북은 고향을 등지는 도민들이 점차 증가하는 것과 반대로 출산율은 줄어들면서 매년 지역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사람이 없는 전북은 정치적으로도 소외받고 있다. 매번 역대 정권에 의해 정치·경제적 소외를 받으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풀릴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북은 해방직후인 1949년도 보다 인구가 줄어든 유일한 지역이다. 그동안 영남지역 인구는 2배 이상 늘어났고 강원, 충청지역도 모두 인구 수가 늘었지만 유독 전북 인구만 감소했다.

전북은 1949년 당시 205만485명이 살았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182만 명에 불과하다.

인구 감소에 따라 전북 국회의원 의석수는 11석에서 10석으로 줄어든 반면, 경기도와 충청권은 오히려 늘어났다. 정치적으로 소외됨에 따라 각종 정부 정책에서 밀리는 것은 자명한 결과다.

여기에 전라도의 중심으로 위상을 떨쳤던 전주는 1992년부터 100만 명 이상의 광역지자체를 꿈꿨지만 현재는 100만은 커녕 65만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예산 배정도 효율성과 합리성을 이유로 인구수를 기준으로 책정되고 있어 인구감소는 전북경제 성장 동력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전북의 옛 위상의 회복을 위해서는 미래세대가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어야한다. 축소의 전북역사를 극복의 열쇠는 결국 사람에게 있다.

전문가들은 전북의 인구 문제를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전북도 인구정책을 총괄하는 이종훈 대도약기획단장은“인구정책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예산 확보와 실행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며“인구 정책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담론 나열식이 아닌 시급한 현안부터 하루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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