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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재발견] 부모님과 여행하기 좋은 김제 명소…청룡사에서 아리랑 문학마을, 망해사까지
[전북의 재발견] 부모님과 여행하기 좋은 김제 명소…청룡사에서 아리랑 문학마을, 망해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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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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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날씨도 화창하고 휴일이 많아 나들이 가기 딱 좋았습니다. 국내 어디를 가든 좋은 날씨 덕에 한가로운 짬을 내어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오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거대한 평야 지대가 있고 고대 저수시설 중 가장 큰 벽골제가 자리하고 있는 김제 여행지를 소개하겠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사찰,
청룡사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하다 보면 승용차는 필수가 됩니다. 승용차를 타고 갈 수 있는 모악산 도립공원 안에 있는 청룡사가 있습니다. 모악산은 산림청에서 지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금산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템플스테이 등으로 방문하는 여행객이 많은 금산사와는 달리 같은 모악산에 위치한 금산사 말사 중 한 곳인 청룡사는 방문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모악산 도립공원으로 들어가 금산사 계곡을 따라 차로 10분가량을 올라가야 나오는 청룡사는 오르막길이 심해 이런 곳에 절이 있더니 의외로 널찍한 주차장이 있어 놀랐습니다. 고즈넉한 안개 속에 보이는 계곡이 김제의 숨겨진 여행지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청룡사는 금산사에 속한 암자 중 한 곳인 용장사였습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면서 소실되었는데 1963년 월정 스님이 삼칸토굴과 요사채를 건립하고 용천암으로 개명해 1974년에 진입로와 관음전을 복원, 1983년에 사찰명이 청룡사로 개명되었다고 합니다.

주 법당인 관음전과 스님의 생활공간인 요사채를 포함해 건물이라고는 3채뿐이지만 그렇기에 조용한 사찰의 분위기가 더 느껴졌습니다. 사찰 마당에서 안개 낀 모악산 기슭을 바라보며 산새 소리를 벗 삼아 조용한 자연 풍경을 즐기는 것이 번잡스럽고 관광객이 많은 곳보다 더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문학 체험
아리랑문학마을

소설<아리랑>의 배경인 징게맹갱(김제만경)에 소설 속 장소들을 재현해둔 아리랑문학마을도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아리랑>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김제시 죽산면 옛 내촌. 외리 마을 일대에 터를 잡아 ‘징게맹갱외에밋들(김제만경 너른 들)’의 우리나라 대표 곡창지대의 살아있는 문학을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리랑문학마을은 홍보관, 하얼빈역, 내촌. 외리 마을, 근대 수탈 기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홍보관 1층은 벽면을 소설<아리랑>에 대한 텍스트로 꾸며 놓았습니다. 12권짜리 대하소설 대강의 줄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책을 미처 보지 못한 이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는 공간입니다.

2층은 김제 출신의 독립투사들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죽음도 불사하고 나라를 독립시키려고 전진했던 그들의 이야기가 큰 울림으로 남습니다.

넓은 야외의 또 다른 공간으로 아리랑 문학마을의 하얼빈역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장면을 실감 나게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이토 히로부미가 열차에서 내린 후 안중근 의사가 당긴 방아쇠에 의해 총격을 받는 역사적 장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일제의 수탈에 고향을 떠나 타지로 갔던 사람들의 열악한 이민자 가옥도 볼 수 있습니다. 내촌. 외리 마을의 촌락의 모습은 보기에는 평화롭게 보이지만 그 속에서 살았던 집주인들의 삶은 고달프기만 했습니다.

근대 수탈 기관이 재현된 곳은 아마도 소설<아리랑>의 아픔이 가장 잘 표현된 곳일 겁니다. 면사무소, 주재소(일제강점기 순사가 근무하던 기관), 우체국, 정미소 등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죽산면사무소 내에는 토지조사사업으로 조선의 땅을 빼앗는데 활용되었을 망원경, 나침반, 카메라, 주판, 등사기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만경강의 낙조를 눈에 담는
망해사

낙조 풍경이 유명한 망해사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입니다. 망망대해를 마주하고 있다 하여 망해사라 이름 지어졌는데 새만금사업으로 바다가 아닌 만경강 하류와 맞닿아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사찰로 오래전부터 국가와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던 호국사찰의 역할을 했습니다. 망해사의 명물로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와 낙서전, 낙서전 앞의 두 그루의 팽나무가 유명합니다. 팽나무는 선조 22년(1589) 진묵대사가 낙서전을 창건하고 그 기념으로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는 만큼 망해사를 지키는 것처럼 우뚝 서 있습니다.

망해사 뒤쪽의 진봉산 전망대에 올라가면 서해의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어 찾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망해사 앞 범종각의 범종 소리를 들으며 만경강을 하염없이 바라만 봐도 여행을 왔다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블랙 푸드 건강법-검정콩두부전골과
검정콩 왕만두

볼거리를 마음껏 즐겼다면 먹는 것도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지평선의 고장 김제 맛집 100선에 든다는 검정콩 두부수제비보쌈으로 유명한 곳으로 찾았습니다.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릴 정도로 영양가가 뛰어나 우리 식생활에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검은색 식품은 신장 기능을 돋우고 생식기계통의 기능을 좋게 한다고 알려졌지요.

검정콩 두부전골과 검정콩 왕만두를 맛보았습니다.  검정콩은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해독작용이 뛰어나 혈관을 튼튼하게 해줘서 고혈압과 동맥경화에도 좋다고 합니다.

몸에 좋은 검정콩을 활용한 음식은 한 끼 식사로 영양 만점입니다. 맛도 좋아서 김제여행으로 맛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볼거리도 많고 먹는 것도 만족스러운 김제여행은 연휴 때 부모님과 함께 가기 좋은 여행지였습니다. 번잡스럽지 않고 고즈넉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딱 어울릴만한 장소로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김제여행을 권합니다. /글·사진 이난희(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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