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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등줄·불법광고물 끈에 신음하는 가로수
크리스마스 전등줄·불법광고물 끈에 신음하는 가로수
  • 최정규
  • 승인 2019.06.09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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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내 일부 가로수, 꽁꽁 감겨 있어
시, 전등줄 수거 나서…불법광고물 끈도 용역발주 예정
9일 전주시 홍산북로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가 때 지난 크리스마스 전등줄에 꽁꽁 묶여있다. 조현욱 기자
9일 전주시 홍산북로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가 때 지난 크리스마스 전등줄에 꽁꽁 묶여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시내 일부 가로수가 철 지난 크리스마스 전등줄과 불법 광고물 끈으로 꽁꽁 감긴채 신음하고 있다.

전주시가 미세먼지와 도심 열섬에 대응하겠다며 1000만 그루 나무심기를 추진하는 것 만큼 기존 식재된 가로수 관리도 철저하게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오전 전주 완산구 효자동 바우배기 2길. 삭막한 도시의 분위기를 바꿔주고 있는 어린 가로수에 지난 겨울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크리스마스 전등줄이 꽁꽁 감겨있었다.

인근 상가에서 지난 겨울 감아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전등줄에 묶인 나무들은 전등줄 사이 사이로 겨우 성장하고 있다. 인근의 가로수를 살펴본 결과 전등줄이 감긴 가로수는 생각보다 많았다.

시민 박모 씨(38)는 “가로수에 무분별하게 감긴 줄이 나무를 조르고 있는 느낌”이라며 “나무가 불쌍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큰 대로변의 가로수에는 불법 광고물을 매달았던 노끈들이 나무를 옥죄고 있다. 불법 광고물을 수거하면서 노끈은 그대로 남겨둔 채 수거해 갔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겨진 노끈은 나무의 성장을 저해함은 물론 도시의 미관마저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변무섭 전북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가로수가 한창 성장해야할 시기에 노끈, 철사, 전등줄 등을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둘 경우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가로수의 성장에도 문제가 생긴다”면서 “나무의 체관, 물관 등의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전주시 도시림 등의 조성 및 관리조례 제18조에 따르면 과도하게 가지를 훼손할 경우 수목비의 20%와 이를 위해 들어간 비용을 당사자에게 부과할 수 있다.

전주시 양 구청에 따르면 가로수를 훼손한 이에게 부과된 변상금은 지난 3년(2016~지난해)간 총 132건, 3억 1591만 5000원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6년 38건에 5424만8000원의 변상금이 부과됐고, 2017년 30건에 1억 3187만2000원, 지난해 54건 1억 2978만5000원 등 해마다 가로수 훼손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가로수에 묶어놓은 전등 등은 대부분 상인들이 행사를 하면서 묶어놓은 경우가 많다”면서 “전등을 곧바로 수거하고 전등을 감아놓은 상인을 찾아 변상금을 물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 광고물의 경우 현수막과 함께 노끈도 수거토록 새로운 용역을 발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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