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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소통 2019 시민기자가 뛴다] 전주 버스, 땅 위의 지하철 시대를 연다
[참여&소통 2019 시민기자가 뛴다] 전주 버스, 땅 위의 지하철 시대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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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0 20: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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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지하철 시내버스. 사진제공=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콜롬비아의 지하철 시내버스. 사진제공=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나는 심각한 미세먼지를 줄이고 에너지 문제에도 도움이 되며,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당당한 어른이 되기 위해 자동차를 버리기로 했다”라고 멋지게 페이스북에 올리고 싶다.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청소년들이 ‘스쿨 스트라이크’를 하는 마당에 이 얼마나 명분 있고 지지받을 결정이겠는가? 그러나 몇 년째 그 결단을 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자가운전자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자동차에서 내렸을 때 그다음 선택지가 마땅치가 않아서이다.

사실 자동차의 증가는 지구 환경문제를 떠나서도 우리 도시 내에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어린이들의 놀이터였던 골목길을 자동차에 내어준 지 오래되었고, 차 사고의 위험 때문에 놀이터도 맘대로 못 내보내는 실정이 됐다.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자전거 탈 공간도 모두 자동차가 점령하고 있다. 휠체어로 이동하는 장애인도, 유모차를 끌고 가는 부모들도 불법 주정차로 인해 걷는 것을 포기한 지 오래다. 노인들도 여유롭게 산책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빼앗겼고 우리가 만나고 소통하던 많은 공간이 도로와 주차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동네경제가 무너지는데 큰 공을 세운 것도 자동차였다. 도시민들의 삶은 점점 개인화되고 고립되고 있다.

 

△편리함 뒤에 숨겨진 자동차의 역습

자동차의 역습을 당한 유명한 세계도시들이 POST-CAR-CITY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북유럽 도시들에 이어 보고타, 꾸리찌바, 메데진 등 남미의 도시들이 도전했고 런던, 뉴욕, 파리, 바르셀로나와 같은 유수의 도시들도 가세했다. 도심의 심장부에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고 보행자 광장으로 만들었던 뉴욕 맨해튼의 사례나 시클로 비아와 같은 차 없는 거리 사업은 대다수의 도시들이 채택하고 있다. 자동차에게 빼앗겼던 공공 공간을 사람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사람을 위한 교통시스템도 유행처럼 도입하고 있다. 자전거, 전기자전거, 킥보드 등 공유 모빌리티 시스템으로 사람의 이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교통과 연계를 통해 자동차의 이용 억제를 유도하고 있다.

전주시민들도 자동차 문화의 혁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 종합계획 수립 시 전주시민들이 도시에서 가장 불편한 요소로 ‘자동차의 증가’를 뽑았고, 전주시민이 꿈꾸는 도시 1위가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도시’였다. ‘자동차가 아닌 보행자 및 자전거 중심도시’도 6위에 올랐었다. 지구의 날이었던 지난 4월 22일, 교통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잠재적 시민의견이 적극적 행동으로 표출되었다.

전주의 47개 단체(기관)가 모여 전주시내버스의 개혁을 요구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시민단체, 환경단체는 물론이고 교육단체, 장애인단체, 문화단체들까지도 참여하고 있다. 자동차 중심 문화를 혁신하기 위해서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대중교통의 혁신이며 전주시는 이를 위해 시내버스가 편리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토론회를 개최한 단체들의 요구였다.

노사갈등과 버스회사의 재정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던 전주시 버스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는데 한목소리를 내었다. 전주시는 2018년 전주시내버스회사에 31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고 2019년에는 450억의 보조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민들은 450억이라는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그에 합당한 시내버스 서비스를 제공받고 싶어하고 있다. 출·퇴근길에, 아이의 등하굣길에, 오랜만에 신시가지에서 친구를 만날 때도 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었으면 한다. 택시나 자가용을 타면 20분 만에 갈 수 있는 거리를 돌고 돌아 50분이 걸려야 하는 지금의 버스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보조금을 늘릴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4월 열린 전주시내버스 개혁을 위한 토론회. 사진제공=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지난 4월 열린 전주시내버스 개혁을 위한 토론회. 사진제공=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지난 토론회 이후 시민단체들과 전주시민의 버스위원회, 전주시 버스정책추진단은 기존 수요를 만족시키는 수준의 버스 개편을 넘어 전주시내버스를 획기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하철은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임에는 틀림없지만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고 건설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건설 한다한들 한 두 개의 노선으로 모든 시민에게 혜택을 주기도 어렵다. 지표면 위에 지하철과 동일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수십 년 전 꾸리찌바시가 도시교통의 문제를 해결했던 것처럼 지하철을 놓는 대신에 버스의 노선을 지하철처럼 쉽고 편리하게 만드는 방안을 시민들과 함께 찾아가는 사업이 시작되었다.

7월 말까지 버스 혁신안 마련을 위한 시민디자인단을 모집하여 8월 중에 전주시 전체 노선개편의 기본 방향과 원칙을 결정하고 9월~11월까지는 권역별 지선버스노선을 만드는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버스 시민디자인단은 보편적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신청자 중 지역별, 버스 이용자와 비이용자별, 연령대별, 성별 등을 고려하여 선정한다. 환승거점형 노선개편방안, 지하철 노선형 노선개편방안 등 그동안 전주시를 두고 제안되었던 버스 혁신의 방안들을 전문가들과 시민디자인단의 충분한 공유와 토론의 과정을 거쳐 우리 도시에 적합한 시내버스 혁신안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땅 위의 지하철 버스는

전주 전역을 순환하는 10여 개의 간선노선을 구축한다. 마을 곳곳을 누비는 마을버스를 타고 간선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면 5분마다 버스가 도착한다. 구불구불하던 노선은 직선화하여 최단거리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팔달로에 집중되었던 버스를 백제로, 00로, 00로로 분산하여 10분이면 갈 거리를 50분씩 걸려야 했던 문제를 해소한다. 간선노선은 버스노선과 정류장을 색깔로 구분하여 누구든지 금방 버스를 식별할 수 있고 버스정류장은 휠체어나 유모차도 빠르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개선하여 눈치 보지 않고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버스전용차로를 강화하여 자가용보다 편리하고 자가용만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우리보다 후진국이라고 이야기하는 남미의 도시들이 버스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뛰어난 기술력과 시민역량을 가진 전주시가 도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중세시대의 어린이들이 늑대를 두려워했던 것처럼 오늘날 도시의 어린이들은 자동차의 공포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사람은 새와 달리 가능한 한 자유롭게 걸을 수 있고, 달릴 수 있을 때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도시교통의 혁명을 이룩한 보고타 페냐로 사 시장의 이야기이다. 전주의 아이들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고 달릴 수 있는 도시를 땅 위의 지하철 버스가 열어주기를 기대한다.  /강소영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강소영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강소영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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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6-12 18:45:41
??? 대다수가 지잡대 다니고 졸업한 촌주사람들이 후진국 무시해요? 뛰어난 기술력? 시민역량 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