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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은 옛 말”…골칫거리 된 백로
“장관은 옛 말”…골칫거리 된 백로
  • 이환규
  • 승인 2019.06.1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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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조촌동 야산에 800~1000마리 서식 추정
악취·소음 인근 주민 고통 호소…대책도 없어
군산 조촌동 인근 야산의 백로 및 왜가리떼 모습.
군산 조촌동 인근 야산의 백로 및 왜가리떼 모습.

“외부에서는 장관이라고 표현할지 몰라도 주민들은 그야말로 고통 그 자체입니다.”

군산시 조촌동 주민들이 해마다 찾아오는 백로 떼로 큰 피해와 불편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이들이 신기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악취와 소음의 주범이 되면서 이제는 골칫거리로 전락한 상태다.

조촌동 주민 등에 따르면 올해도 인근 야산(제2정수장 부지 옆)에 백로 및 왜가리떼가 찾아와 둥지를 틀고 있다. 현재 이곳 야산에 서식하는 백로 등은 800~1000마리 정도로 추정되며, 백로과 조류 5종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로떼가 군산을 찾기 시작한 건 지난 2013년 3월께다. 이들이 조촌동에 날아 든 이유는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일각에서는 타 지역 숲에서 서식하던 백로와 왜가리들이 숲이 정비되는 과정에서 이곳으로 서식지를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로는 한번 서식지를 정하면 잘 이동하지 않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이후 매년 군산을 찾고 있다. 이들은 쉴 새 없이 날고 앉기를 반복하며 우아함을 자랑, 장관을 이루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천덕꾸러기가 따로 없다.

이들 조류로 인해 발생된 배설물과 악취·소음 등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이면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설물은 물론 깃털이 날려 인근 주민들은 창문을 마음대로 열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옥상 등에 빨래를 너는 일도 포기할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백로·왜가리의 울음소리에 밤잠을 설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조촌동 주민 김 모 씨(63)는 “하루 종일 소리 내는 백로들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사람 미칠 노릇이다. 대책을 세워달라”고 토로했다.

백로 피해는 군산에서 반복되는 대표 민원 중 하나지만, 현재까지도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동안 시는 조류기피제·공포탄 발포·기타 인위적 소음 유발 등을 통해 서식지 유도 활동을 펼쳤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올 가을에는 백로와 왜가리 등이 둥지를 틀지 못하도록 나무 가지치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실효성을 거둘지 의문이다.

시 관계자는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따라 백로류의 경우 포획이 금지될 뿐 아니라 서식지의 나무들을 모두 벨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현재로선 서식지 유도도 쉽지 않고, 새들과 공존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대한 주민들 협조를 구해가면서 다각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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