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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100주년
전주고 100주년
  • 김원용
  • 승인 2019.06.11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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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선임기자

‘전고, 그대의 영원한 자랑이듯 그대 또한 전고의 자랑이어라’

전주고 교정에 들어서면 눈에 들어오는 이 글귀가 전주고와 동문들의 모교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100년 역사에 4만여 졸업생을 배출한 전주고는 자타가 알아주는 호남 제일의 명문 고교다.

1978년 전주지역 평준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전주고에는 전국의 인재들이 몰렸다. 대통령만 제외하고 고관대작의 자리를 꿰차지 못한 곳이 없을 만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많은 인사들을 배출했다. ‘우리는 동창생’이라는 컷을 달고 전북지역 각 고교를 소개한 적이 있다. 다른 고교와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1개 면으로 담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다른 고교와 마찬가지로 1개 지면을 할애하다 보니 어떤 기준으로 아무개만 소개됐느냐는 항의가 뒤따랐다. 다른 고교에 없는 불만이었다. 그만큼 전주고가 배출한 인물은 넘쳤다.

전북에서 활동하는 주요 인사들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근래 많이 평준화되기는 했으나 전북 도단위 기관장은 물론, 전문직군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의 출신 고교를 따지면 여전히 전주고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각종 선출직에서 동문 대결이 그리 이상스럽지 않은 것도 전주고가 배출한 풍부한 인적자산 때문이리라.

전주고가 배출한 동량들은 분명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많은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학연이 갖는 폐해 또한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좁은 지역사회에서의 학연은 후배 챙겨주기와 편가르기 등의 부작용이 없지 않았다. 전주고에 대한 선망과 질시는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전주고 100년은 이 학교만이 아닌, 전북의 자랑이다. 전주고 총동창회가 올 개교 100주년을 맞아 전북도민들과 함께 하는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교 재학생뿐 아니라 전북지역 학생들까지 범위를 넓혀 장학금을 지급하고, 전북의 미래를 진단하는 학술대회까지 열었다. 학연의 벽에 갇히지 않고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겠다는 전주고 동문들의 각오로 읽힌다. ‘전북의 자랑’인 전주고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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