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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다산학 연구 50년 연구 과정·결실 책으로 엮어
[신간] 다산학 연구 50년 연구 과정·결실 책으로 엮어
  • 천경석
  • 승인 2019.06.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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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다산에게 배운다’ 출간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50년간 천착해온 다산학 연구의 과정과 결실을 담은 역작 <다산에게 배운다>가 출간됐다.

박 이사장은 조선 후기 실학, 그중에서도 방대한 저술과 혁신적인 학문 풍토로 일가를 이룬 다산 정약용에 대한 연구를 ‘다산학’으로 정립해야 한다고 일찌감치 주장해온 학자다.

다산연구소를 설립하고 활발히 운영해왔으며, 전문 학술연구부터 다수의 다산 원전의 번역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같은 대중 교양서를 집필·기획하는 등 우리 사회에 다산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작가는 책에서 정약용을 조선 후기의 박식하고 명석한 ‘르네상스인’ 정도로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정약용은 학문적·정치적으로 변혁을 꿈꾼 사상가였음을 특별히 강조한다. 튼튼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선 유학이 실천의 근거를 탐구하는 학문으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해 성리학 전통에 정면으로 도전했고, 정치는 민의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책에서 지금 ‘다산에게 배운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말한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를 이루기 전 다산의 사상은 재민주권의 회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등불과도 같았다. 다산을 배우며 주체적인 사상에서 근대적 생각을 만났고, 민중이 주인이 되는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열망의 근거를 다산에서 발견했다는 것.

민주화가 진전된 이후에도 다산은 탁월한 통찰과 인격으로 대표적인 조선의 지식인으로 숭상받아왔지만 다산이 꿈꾸던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아니 그런 세상은 쉽게 오지 않는지도 모른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렇기에 민(民)이 주인이 된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개인의 공부는 더욱 절실하고 백성의 힘에서 희망을 본 사상가 정약용의 삶과 사상을 아우른 이 책이 개인의 미래, 사회의 미래를 밝히는 공부에 일익을 맡기를 기대하고 있다.

책에서는 다산의 개인적인 삶에서부터 고차원적인 학문적 개념들에 이르는 ‘다산학’ 연구의 전모를 만날 수 있다. ‘목민심서’ 등 다산의 원저들을 높은 수준의 우리말 번역으로 만나볼 수 있지만, 원저를 직접 소화하기 어렵거나 당대의 맥락을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친절한 길잡이와 해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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