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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하 최승범 원로시인, 일평생 짓고 연구한 시조 엮어
[신간] 고하 최승범 원로시인, 일평생 짓고 연구한 시조 엮어
  • 김태경
  • 승인 2019.06.12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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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시집, 미수기념 단시집 ‘八八의 노래’ 출간
먹거리에 대한 단상, 세상살이에 대한 소외 담아
아내에 대한 애정 담은‘내자의 병상기’등 눈길

“팔팔 미수이면 오래 산 것인가 / 덜 산 것인가 살 만큼 산 것인가 / 아침을 일어 앉아서 / 정강이를 훑는다” -‘미수’ 전문.

일평생 시조와 수필을 가르쳐온 고하 최승범 원로시인이 여든 여덟 번 째 해를 마주하며 시조 마디 속에 담백한 속마음을 풀어냈다.

그의 13번째 시집이자 미수 기념 단시집인 <八八의 노래>(도서출판 시간의 물레)에는 다양한 먹거리에 대한 단상과 세상살이에 대한 소회가 담겨있다.

‘내자의 병상기’라는 부제목을 단 5편의 시에는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에 대한 애정이 글자를 따라 진하게 흐른다.

이번 시조집에서는 무엇보다도 교단과 문단에서 평생을 정진한 고하 선생의 시백을 읽어낼 수 있다.

반세기 넘도록 대학 강단에서 제자들을 기르고 글을 써온 최 시인이 출간한 도서만 50여 권에 이른다.

소문난 전주 먹거리를 읊은 시편이 일본에서 번역되기도 했다. 한국의 빛깔과 소리를 천착해 저술을 남겼으며 조선의 청백리를 기리는 저서도 여러 권 썼다.

한국에서 최초로 수필이론서를 출간, 수필가로도 일가를 이뤘다.

1969년 창간한 <전북문학>은 지역 문학발전의 초석이 되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필문학연구>, <남원의 향기>, <선악이 모두 나의 스승이다>, <시조 에세이>, <풍미기행>, <한국을 대표하는 빛깔> 등 시조, 수필, 고전문학 등에서 역사·문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여러 저서가 그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발문을 쓴 김진악 씨는 “시조는 고하 선생이 일생을 두고 짓고 연구한 시가이다. 이 노래는 600여 년 동안 살아있는 민족의 전통시가”라면서 “여러 형식의 시조 가운데서도 단시조(평시조)는 시조시의 정수라 하겠다. 누구나 노년이 되면 인간만사 단시조처럼 짧아지고 단순해진다”고 설명하며 ‘고하백세기념문집’이 간행되기를 기원했다.

현대시조의 태두인 가람 이병기 선생의 수제자인 최승범 시인은 모교인 전북대에 40여 년간 재직하면서 ‘시조론’과 ‘수필론’을 가르쳐 후학을 양성해왔다.

지난해에는 항토예술 진흥에 헌신하고 후학을 양성해 온 공덕을 인정받아 ‘만해문예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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