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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봄에서 겨울까지…시로 쓴 농사일기
[신간] 봄에서 겨울까지…시로 쓴 농사일기
  • 김태경
  • 승인 2019.06.12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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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진 시집 ‘밥값도 못 하면서 무슨 짓이람’ 출간

‘농사 짓는 시인’ 박형진의 새 시집 <밥값도 못 하면서 무슨 짓이람>(천년의 시작)이 최근 출간됐다.

시인은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를 써왔고 인생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여태껏 그럭저럭 살아왔다”면서 “제 앞에 다가오는 하루하루를 그저 지수굿하게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새 시집을 낸 소감을 갈음했다.

1958년 부안군 보항마을에서 태어난 박형진 시인은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1990년까지 농민운동에 몸담았다. 1992년 <창작과 비평> 봄호에 ‘봄편지’ 외 6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 본격적으로 시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시집 <바구니 속 감자싹은 시들어가고>, <다시 들판에 서서>, <콩밭에서>를 비롯해 여러 산문집과 어린이책, 농업 서적을 두루 출간했다.

현재도 농사를 짓고 있는 박형진 시인은 이번 책에 봄부터 가을에 이르는 ‘시로 쓴 농사 일기’ 37편 등을 엮어냈다.

민들레, 경운기, 멧돼지, 고추, 양파, 깨, 호미, 오이, 고구마 등 흙냄새 나는 생명과 사물은 그의 생활 면면을 채우고 있다.

겨울편도 있다. 비록 땡볕 아래서 땀 흘리며 밭을 가는 이야기는 없지만 ‘농사꾼’으로서 책임은 더 단단해진다.

하루해가 저물고 노을이 질 때 “소처럼 순해진” 그의 마음과 “소처럼 고단해진” 그의 몸이 ‘농부’의 하루를 완성한다.

정도상 소설가는 해설을 통해 “박형진의 정체성은 농부의 자아와 시인의 자아로 구성돼 있다”면서 “농부의 자아는 그의 삶을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농부이며 동시에 시인인 상태로 그는 노동하고 있다. 아름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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