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7-20 13:48 (토)
[추모사] “고(故) 이희호 여사님, 편히 쉬소서”
[추모사] “고(故) 이희호 여사님, 편히 쉬소서”
  • 기고
  • 승인 2019.06.12 1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영달 우석대학교 총장
장영달 우석대학교 총장
장영달 우석대학교 총장

이희호 여사님, 당신의 영원한 동지였던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거하신지 10년이 됐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이가 많습니다. 오늘, 그리워해야할 분이 한 분 더해졌다는 현실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오롯이 저만의 아픔이겠습니까. 모든 국민의 아픔이요, 슬픔입니다. 여사님을 향한 슬픔의 물길이 대한민국 곳곳에 가득합니다.

이희호 여사님, 당신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적 동지이자 삶의 동반자로 파란곡절을 아로새기며 삶의 희망을 써오셨던 분이었습니다.

일제강점, 한국전쟁, 독재치하, 민주화운동, 그리고 오늘날의 평화시대까지 어느 곳 하나 여사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100년을 오롯이 몸으로 품은 역사의 증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오셨기 때문입니다.

여사님은 마지막 가시는 그 순간까지도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의 가슴속에서는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한 끝없는 사랑으로 가득했습니다. 자신보다 국가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왔던 시간 앞에서 저절로 숙연해질 뿐입니다.

여사님, 당신은 젊은 시절부터 여성지도자 양성과 여성권익 신장을 위한 헌신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백년가약을 맺은 후에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통일을 위한 동지와 동반자로서 서슬 퍼런 시절을 보내셨습니다. 또한 미래의 동량이 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북한의 어린이 돕기에도 앞장서는 것은 물론 평화적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직접 평양을 방문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당신은 일궈내셨습니다. 당신의 손길 속에 일궈낸 그 기름진 옥토에 깊은 뿌리가 내리고 찬란한 꽃이 피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 하나의 큰 별을 잃은 슬픔을 잠재울 수 없습니다. 대통령의 영부인 이전에 이미 여사님은 여성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 평화운동가로서 시대의 희망을 밝혀왔던 등불이었습니다. 더불어 김대중 대통령께서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내신 분이었습니다.

국민들은 그러한 당신의 숭고하고 강인한 모습을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름을 기억했습니다. 오늘, 가슴 속에 당신의 한없는 사랑의 모습과 기도를 새깁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이름으로 새깁니다.

대한민국의 역사 또한 ‘이희호’를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후대에 기억되게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역사에도 ‘철의 여인’이 살았었다고!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과 정치생활을 함께하면서 당신을 자주 뵈었습니다. 당신은 불의와 독재에 앞서 그 누구보다도 강인한 투사였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한없이 따뜻한 사랑을 나누었던 올곧은 어머니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냉혹하리만치 엄격했던 행동하는 양심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왜 그래야 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여사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길고도 먼 길을 걸어오면서 몇몇 굽이마다 나에게 강렬하게 남아 있는 생활의 기억들이다. 내 개인의 기록이지만 파란곡절로 아로새겨진 우리 현대사의 뒤안길이기도 하다. 별로 윤택하지 않은 붓을 든 까닭은 후세에게 그날의 역사를 편린이나마 남겨놓고자 함이다’(이희호 자서전 ‘동행’의 글을 시작하며-나의 삶, 나의 기도에서)라고.

이희호 여사님, 이제 편히 영면하시옵소서.

동반자로서 47년, 그리고 10년 간의 사별을 뒤로 하고 영원한 동행을 시작하소서. 그리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소서. 우리는 영원히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벌써부터 너무 그립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