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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노인 차량에 방치해 숨지게 한 병원, 검안서에는 ‘병사’로…
치매노인 차량에 방치해 숨지게 한 병원, 검안서에는 ‘병사’로…
  • 엄승현
  • 승인 2019.06.13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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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해당 환자 사인 ‘병사’로 기재…하지만 국과수 부검 결과 ‘열사’
전주덕진경찰서, 병원 책임자 등 2명 업무상과실치사 등 구속영장 신청

속보=지난 5월 진안 요양병원 파업 탓에 이송된 80대 노인이 차량에 방치돼 숨진 사고와 관련, 당시 해당 노인을 이송받은 전주의 요양병원이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사망원인을 단순 병사로 기재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원 부검결과 숨진 노인의 사인은 이들이 방치한 차 안 높은 열기로 인한 ‘열사’였다. (5월 7일자 1면)

전주덕진경찰서는 13일 의료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전주시 덕진구 모 요양병원 병원장 A씨(66)와 사고 당시 검안을 한 병원 소속 의사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송차량 안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병원 직원 B씨(62) 등 3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3일 진안 모 요양병원에 있던 환자 33명이 병원 파업으로 자신의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치매 노인 C씨(89·여)가 승합차에 남아있는데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결국 이튿날 오후 1시 45분께 병원 직원들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병원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환자를 방치한 과실에 대해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병원은 승합차 안에서 C씨가 숨진채 발견되자 검안서에 병사로 기재하고 의료법에 따른 변사 의심 경찰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C씨가 숨지자 본보 보도를 통해 사고가 알려졌고, 경찰은 해당 병원 측이 고의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판단, 수사를 벌여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갖가지 은폐의혹과 정황이 확인됐고,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해 주요 책임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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