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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수확량 증가…적절한 처리방안 없어 농가 '골머리'
양파 수확량 증가…적절한 처리방안 없어 농가 '골머리'
  • 박태랑
  • 승인 2019.06.16 19: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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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생산량 평년대비 11만 7000톤 과잉생산 전망
도내 농협, 양파 매입 6만 6000톤 산지 폐기
소비부진·생산량 증가로 평년대비 46% 가격 하락
농가 “농업관련 기관들 나서 수급안정대책 모색해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양파 수확량이 급증했지만 적절한 처리방안을 찾지 못해 양파 재배농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선 농가에서는 양파 과잉생산에 따른 정부 차원의 수급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13일 김제 금산면의 한 양파밭. 트레일러가 갈아엎은 이곳에 수많은 양파가 금빛을 내며 튼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농민 10여 명이 넓은 밭에서 양파를 정리하고 있었다.

풍성한 양파에 웃음꽃이 필줄 알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파의 과잉생산 처리문제로 양파농가는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땀 흘려 재배한 양파지만 출하되지 못하고 곧바로 거름신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파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해 판매를 해도 손해를 보고, 폐기를 하더라고 비닐제거 등 일손이 필요해 손해를 보는 것은 마찬가지다.

김제시 금산면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김모 씨(67)는 “양파 재배가 잘 되면 기뻐야 하지만 판로 확보 등이 부족해 매년 산지폐기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열심히 일해 1년에 한 번 수확하는데 기쁨보다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정부가 급하게 판로를 개척해 수만 톤 수출하는 것도 좋지만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수확량을 판매할 수 있는 기본대책 수립이 부족한 것 같다”며 “무작정 산지폐기 하는 것보다 차라리 못사는 나라에 기부라도 하면 마음이라도 좋겠다”고 덧붙였다.

농협에 따르면 양파는 올해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17만 7000톤 가량 과잉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을 17% 줄였지만 생산량은 25.7% 늘었다.

현재 양파 시중가격은 1kg당 425원으로, 평년(789원)보다 46%, 지난해(694원)보다 39% 하락했다.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는 비축량을 늘리고, 농업관련 기관·부서 등은 소비촉진 등을 위한 판매·기부행사를 벌이고 있다. 또 수급을 중단한 뒤 산지폐기 등의 방법으로 가격안정을 꾀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현재까지 도내에서 폐기된 양파는 6만 6000여 톤으로,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도 산지폐기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매년 벌어지는 양파 과잉생산을 막지 못하고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과 관련,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산 여산면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박모 씨(46)는 “양파가 많이 생산됐지만 폐기한지 2년째”라며 “농민이 농사짓고 판로개척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농업관련 기관이 있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박 씨는 “산지폐기를 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찢어진다”며 “폐기를 할 것이라면 수입되는 양파먼저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단위면적당 양파 생산량이 매우 많다”며 “양파즙을 만들어 복용하는 방안 등 소비촉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출은 우리나라 양파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적절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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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2019-06-17 14:59:10
항상 사용하고 있는 단체급식시설에서는 정작 가격이 크게 안떨어져서 난리인데.. 파는사람 사는사람 모두 울상이네요. 시군구 자치단체에서 대형 판로라도 열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아무쪼록 좋은 결과 있기를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