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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를 아무리 연결해도 철도가 되지 않는다
마차를 아무리 연결해도 철도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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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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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스마트공장 배움터 사업의 협력방안 모색을 위해 벤치마킹 및 전문가 육성에 관해 협의하고자 일본 ‘야마자키 마작社’를 방문하였다. 동사는 1919년에 창업한 100년 전통의 공작기계 업체지만, 기존의 초정밀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 기술을 접목해 현재까지도 전 세계 공작기계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기술혁신으로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 ‘창조적 파괴’가 기업경제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한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마차를 아무리 연결해도 철도가 되지 않는다.”라는 말로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멀리서 찾지 않더라도 우리에게도 자랑스러운 혁신 사례들이 있다. 우리나라는 1980~90년대에 정보통신, 인터넷이 등장할 때 사회 문제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도 과감한 정보통신 정책을 내세워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도약하였다. 또한 불가능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던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도전하여 1983년 64킬로비트 D램 개발을 시작으로 1992년 세계 최초 64메가 D램 개발 성공 후 연달아 세계 최초 제품을 선보이며 메모리반도체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지프 슘페터의 주장처럼 혁신 제품인 ‘철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마차’의 정교한 연결이 아닌 생산요소의 새로운 결합이 필요하다. 고도화된 스마트공장을 누가 먼저 선점하는가가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공 열쇠가 될 것이다. 정부는 스마트공장 도입 중소기업이 평균적으로 생산성 30% 증가, 품질 43.5% 향상, 원가 15.9% 절감, 납기 준수율 15.5% 증가, 산업재해 18.3% 감소 등 경쟁력이 높아졌고, 매출이 증가(7.7%)하면서 고용도 평균 3명이 증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스마트공장 전문인력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구호만으로 육성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혁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상당기간 추가 훈련과 교육, 투자 등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스마트공장 관련 전문인력을 많이 확보한 기술인재 대국인 독일의 경우에도 오늘날의 마이스터 제도로 자리 잡기까지 700년 이상의 역사가 그 뒤에 있다. 소위 4C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역량(비판적 사고력 Critical Thinking, 소통능력 Communication, 창의력 Creativity, 협업능력 Collaboration)을 갖춘 우수 인재 양성은 그래서 중요하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스마트공장 배움터’는 이러한 미래인재의 육성 및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혁신의 공간이다. 스마트공장 배움터는 2017년에 국내 최초로 안산 중소벤처기업연수원에 설치되었고 스마트제조 시스템을 적용한 미니 생산라인을 구축해 실제 생산품을 제조하며 연수생들이 스마트공장을 실제로 구성하여 운영해 볼 수 있는 즉 데이터 수집, 분석, 제어의 스마트 실습장을 마련하였다.

올해는 전북 전주의 캠틱종합기술원에 스마트공장 배움터를 설치하고자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중소벤처기업이 나와야 한다. 스마트공장 전문인력 양성으로 전북의 제조업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기술혁신과 창조적 파괴를 통해 전북 산업생태계가 복원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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