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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전북경제인] 광일그룹 박노일 회장 "진정한 부자는 남에게 베풀어야"
[재경 전북경제인] 광일그룹 박노일 회장 "진정한 부자는 남에게 베풀어야"
  • 김준호
  • 승인 2019.06.18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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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졸업 후 생선행상 등 갖은 고생 후 자수성가한 기업인
30년째 사회 기부 활동 이어와…"수익의 1%는 이웃을 위해 쓰자"

‘생활의 1%를 이웃과 함께’

광일그룹 박노일 회장(61·남원 송동·사진)의 사무실에 내걸린 회사 슬로건이다.

‘수익의 1%는 이웃을 위해 쓰자’는 것으로, 빈 손으로 시작해 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인으로 성공한 박 회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박 회장은 매월 월급날이면 자신이 출연한 돈과 직원들의 성금을 모아 고향을 비롯해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3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이웃사랑이다.

이는 초등학교 졸업 후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생활전선에 나서야 했던 박 회장이 힘겨운 사회생활 속에서 체득한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 시골 마을을 돌면서 생선을 파는 생선행상을 했다. 집에서 부모 몰래 퍼온 쌀 7되가 그의 장사 밑천이었다. 행상 첫 날 ‘생선 사세요’라는 말이 나오질 않아 속절없이 눈물만 흘려야 했던 14살의 소년에게 동네 아낙들이 보여준 따뜻한 도움의 손길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시기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모든 것을 익히고 배운 소중한 기간이었습니다. 언젠가 여건이 되면 남에게 도움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남의 처지를 진심으로 이해해 주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고 다짐했습니다.”

1년 여의 생선행상을 접고 상경한 그는 18살이 되던 때에 정식 화물트럭 운전기사로 취직해서 받은 첫 월급 전부를 모교인 남원 송동초등학교에 기부(탁상시계 12개 기증)한 것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는 학교 다닐 때 가장 갖고 싶었던 게 탁상시계였다고 했다. 당시 학교에서는 월말 시험때 학년별 1등에게 탁상시계를 한 달씩 갖도록 했는데, 2등만 했던 자신은 한 번도 갖지 못했다.

그는 “비록 내가 가지지는 못했지만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1982년 당시 25살의 나이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사업을 했다.

어렵사리 모은 돈(1200만 원)으로 중고 덤프트럭 1대를 구입해 시작한 골재납품업은 건설경기가 호황을 맞으면서 크게 성장했다.

그러다 1990년대 초 건설경기가 둔화되면서 골재납품업은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사업 지속여부를 고민하던 그는 우연찮게 접한 건설폐기물 수집·운반업의 가능성을 보고 과감하게 사업을 전환했다.

그는 이 때의 사업전환이 자신이 성공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했다.

당시 서울을 중심으로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쏟아져 나오는 건설폐기물을 처리할 업체가 없었다. 서울 대단위 재개발사업과 일산과 분당지역 등에서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은 그가 거의 도맡아 처리했다. 당시 그의 회사는 서울에서는 가장 큰 건설폐기물 수집·운반업체였다.

“당시는 무섭게 돈이 벌리던 시절이었죠. 전국적으로 수요는 넘쳤지만, 제도 도입 초기라 독과점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시절이었죠. 회사는 하루가 다르게 외형이 확장됐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환경사업 뿐아니라 운수업(2개 운수회사)과 종합건설업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는 7개 계열사에 소속 직원이 200여 명, 지난해 기준 계열사 전체 매출액만도 400억 원에 달한다.

20대 초반 자신이 꿈꿔온 계획을 달성한 그는 2004년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실질적인 회사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

그리고 자신은 고향(송동면 및 송동초등학교)과 지역(경기도 용인), 사회단체 등에 대한 기부 활동을 이어가는 등 어린 시절 약속을 실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베풀 수 있어야 부자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남에게 베풀지 못하면 진정한 부자가 아닙니다”며 앞으로도 사회 기부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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