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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수사에 협조해?” 갑질 일삼은 무용학과 교수
“감히 수사에 협조해?” 갑질 일삼은 무용학과 교수
  • 최정규
  • 승인 2019.06.19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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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검, 제자들 장학금으로 개인 무용단 의상 제작·출연 강요한 전북대 교수 불구속 기소
수사 협조한 2명의 학생에게 실기점수 0점 처리하는 등 협박도

제자들에게 각종 갑질을 일삼고 학생들의 장학금까지 편취한 전북대 교수가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교수는 검찰수사 중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은 학생들에게 수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실기점수 ‘0’점을 주기도 했다.

전주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신현성)는 19일 사기 및 강요 등의 혐의로 전북대 무용학과 A교수(58·여)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교수는 2016년 10월과 지난해 4월 학생들이 생활비 명목으로 전북대발전지원재단에서 장학금으로 받은 2000만원을 학생계좌로 받은 후 다시 자신의 운영하는 의상실 계좌로 재송금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2017년 6월과 같은 해 10월에는 무용학과 학생 19명을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사설 무용단이 발표하는 공연에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A교수는 무용단 의상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장학금을 신청하라”고 지시한 후 장학금 전액을 자신의 계좌로 두 차례에 걸쳐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9명의 제자들을 의무적으로 사설 무용단에 가입시킨 후 공연에 강제 출연시켰고 출연료 지급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교육부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감사에 나서자 그는 제자들에게 “자발적으로 공연에 참여하고 장학금도 자발적으로 신청했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하기까지 했다.

교육부가 이 같은 비위를 밝혀내고 검찰에 고발하자 A교수는 강의시간에 “내 지시를 따르지 않고 수사기관에 협조할 경우 나에게 반기를 든 것으로 규정, 실기점수를 0점 처리하겠다”고 협박했으며, 실제 수사에 협력한 2명의 학생들은 A교수로 부터 실기점수에서 0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학생들은 검찰에서 “A교수가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학교생활이나 수업시간에 투명인간 취급을 했고 반기를 든 학생들에게 실기점수 0점을 주겠다고 말해 무서웠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A교수에 대해 지난 1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도주 및 증거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검찰 관계자는 “학생 동원 문제가 불거지자 ‘자발적으로 공연에 참여했다’는 내용을 학과 총무에게 불러주고 총무가 타이핑해 피해자들로부터 서명받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A교수는 2015년에도 학생들에게 언어폭력과 F학점 남발, 고액의 외부강사 과외 강요, 콩쿠르 심사위원에게 뇌물 상납을 강요하고 논문을 상습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전북대는 그를 ‘해임’처분했지만 행정소송을 통해 승소, 이듬해 강단에 복귀했다.

검찰의 기소 건에 대해 A교수는 일부 언론에 “그런 사실이 없다” 며 혐의를 부인했으며, 자세한 해명을 듣기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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