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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KT&G 연초박 위탁처리 책임론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KT&G 연초박 위탁처리 책임론
  • 김진만
  • 승인 2019.06.23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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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KT&G 불법 위탁처리 과정 철저한 조사 촉구
KT&G 책임론 비등 속 환경부 처리과정 조사 검토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서 발생한 집단 암 발병에 KT&G가 위탁처리한 연초박의 영향이 높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이에 대한 사회적·도덕적 책임론이 일고 있다.

특히 연초박은 비료관리법에 따라 가축분퇴비나 일반퇴비로만 사용하도록 엄격히 규정하고 있지만 이곳에선 불법으로 연초박을 건조해 유기질비료로 생산해 책임론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A비료공장은 유기질비료만 생산하는 곳인데 이런 것을 확인하지 않았거나 혹은 사전에 인지하고도 연초박을 위탁 처리했을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철저한 조사도 요구된다.

23일 장점마을 비상대책위는 연초박을 불법으로 건조시켜 유기질비료를 만들며 주민들에게 암을 유발한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연초박은 KT&G 신탄진공장에서 2009년부터 15년까지 2242톤을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의 A비료공장으로 옮겨 처리했다. 이곳에서 연초박은 높은 온도로 건조시켜 유기질비료 원료로 사용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담배연기는 장점마을 덮쳐 주민들은 악취와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왔다.

최근 환경부가 실시한 장점마을 집단 암에 대한 원인조사에서도 연초박을 가열하며 발생한 연기가 마을에 영향을 줬고,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나이트로사민(TSNAs)이 다른 곳보다 8배나 높게 검출됐다고 분석했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TSNAs는 A비료공장 내부와 장점마을 등에서 모두 검출됐다.

환경부는 “연초박으로 유기질비료를 불법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허술할 방지시설로 각종 발암물질을 대기 중으로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공장 근로자와 장점마을 주민의 암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열이나 건조하지 않고 퇴비로만 사용할 수 있는 연초박을 건조과정을 거치는 유기질비료 생산공장으로 반입된 경위부터 최종 처리될 때까지 전체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특히 KT&G가 이런 불법으로 모르고 위탁처리했거나 알고도 처리했다면 집단 암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비대위 최재철 위원장은 “A비료공장에서 이틀에 한번꼴로 200kg 박스 70개를 들여와 처리했다”며 “장점마을 주민들은 하루 7000kg의 담배연기 속에서 살아온 셈”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지금까지 관련성을 부인하며 뒤에 숨어만 있는 KT&G는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환경부와 검찰, 경찰 등 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KT&G측은 “관련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위탁처리했다”며 말을 아꼈고, 환경부는 “KT&G가 불법으로 위탁처리한 배경을 조사하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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