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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정석길과 교육감
수학정석길과 교육감
  • 위병기
  • 승인 2019.06.24 20:3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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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논설위원

정읍 태인에 가면 ‘피향정’이라는 유명한 정자가 있다. 연못의 연꽃 향기를 입은 정자라는 의미다. 전국적으로 최치원 마케팅을 하는 시군이 수십곳에 달하는데 피향정은 태인군수를 지냈던 최치원 마케팅의 한 사례다. 피향정 옆에 있는 빗돌을 보면 ‘임꺽정’을 지은 홍명희의 부친 홍범식(태인군수) 선정비, 실학 4대가 ‘이서구’(관찰사) 불망비, 탐학으로 동학농민운동을 유발한 고부군수 조병갑의 부친 조규순(태인현감) 불망비도 눈에 띈다. 그런데 피향정 바로 옆 도로명은 흥미롭게도 ‘수학정석길’이다. 역시 예상한 그대로다. ‘수학의 정석’으로 유명한 홍성대 전주 상산학원 이사장의 생가가 바로 옆에 있다. 학교명‘상산’(象山)이란 명칭은 태인 근처 상두산(象頭山)에서 가운데 글자를 빼고 따왔다. 홍 이사장이 불과 30세의 나이에 ‘수학의 정석’을 발간한 이래 지금까지 53년간 대략 5000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성서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바둑용어인 ‘정석’(定石)을 널리 알리는 역할도 했다. ‘작업의 정석’ ‘연애의 정석’ 등 ‘수학의 정석’을 변용한 수많은 예술작품의 제목으로 쓰이기도 했다. 돈 방석에 올라선 홍 이사장은 남들처럼 국회의원 배지 한번 달고, 해외 골프여행 다니면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으나 후학 양성에 올인했다.

1981년 상산고 설립 당시, 5억원만 있으면 그럴듯한 학교하나 세워서 사돈네 팔촌까지 이사장·교장·행정실장을 해먹고 교사 채용은 뒷돈을 받는 곳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그는 거의 전 재산을 투자하고도 단 한사람의 친척도 쓰지 않았다. 다른 자사고는 모두 대재벌이 후원하고 있으나 상산학원만은 홍 이사장이 지금까지 설립 이후 사재 500억원 이상을 출연했다고 한다.

그런데 평생을 바쳐온 그의 건학이념이 붕괴위험에 직면했다.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에 편승해 김승환 교육감이 전북의 커트라인을 타 시도(70점)와 달리 80점으로 높인 때문이다.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데 일부 진보진영을 등에업은 전북교육감은 이제 마지노선도 넘어섰다. 급기야 24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정치권에도 경고를 날렸다. “정치권이 조언한다면 모르지만 선을 넘어 개입하는 것은 단호히 처리하겠다”며 교육부에서 부동의가 이뤄진다면 권한쟁의 심판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이쯤되면 누가봐도 막가자는 거다. 1964년 김용환 초대 교육감 이래 설인수, 유재영, 유재신, 홍태표, 임승래, 염규윤, 문용주, 최규호에 이어 김승환 교육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역대 교육감 중 혹자는 오명을 남기고 혹자는 지금도 칭송을 받는다. 3년후 임기 종료뒤 김승환 교육감은 과연 후세의 사가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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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별 2019-06-28 01:23:19
전북교육의 적폐세력이 김승환이다. 김승환은 전북 교육을 망칙로 있는 사람이다. 상산고를 죽이려고 작정을 한 사람이다.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란다.

교육적폐 2019-06-25 20:56:59
김승환은 전북교육의 적폐이자 교육계의 박근혜다.

행복한하루 2019-06-25 10:31:42
전북교육감 불통 그 자체다. 박근혜와 견주어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고도 교육의 수장이라고 전북의 수치다. 내가 하는 것이 모두 정의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바라며

ㅇㄹㅇㄹ 2019-06-24 23:39:12
교육감. 정말 뻔뻔하다. 사퇴해라

상산지키기 2019-06-24 20:52:18
사람 됨됨이나 능력이 하늘과 땅 차이라 같은 기사에 넣기가 무리네요..전북의 수치입니다.. 다음 선거엔 싹 갈아치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