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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창의성으로 지역을 디자인하라
민선 7기 창의성으로 지역을 디자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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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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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객원논설위원
이경재 객원논설위원

민선 7기 출범 1년을 맞았다. 1년이 지난 단체장 평가는 다양하다. 어느 곳은 “잘못 뽑았어, 구관이 명관이야”라는 평도 있고 다른 어느 곳은 “예상 대로 잘 하더라”는 평도 있다. “현안을 너무 모르더라”는 내부 공무원들의 비판을 받는 단체장도 있다. 포장지를 뜯고 보니 함량미달이더라는 얘기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세간의 평은 날카롭다.

단체장이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꼭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 지역경영의 책임자로서 지역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일이 그것이다. 지금은 지역 디자인시대다. 디자인은 지역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지역특성을 살린 디자인은 지역의 이미지와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이는 투자와 관광, 소득과 일자리로 이어진다.

1995년 민선 이후 지역마다 많은 변화가 이어졌다. 전주 완주 고창 무주 등은 변화와 개혁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곳이다. 전주는 시장 직속기구로 아트폴리스담당관을 두어 지역을 디자인했다. 도로, 안내표지판, 상가간판, 글꼴, 관광지와 유적지 동선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했다. 오늘날 한옥마을이 ‘촌티’ 나지 않고 고부가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반면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은 ‘구닥다리 자치단체’도 있다. 김제가 그런 곳이다. 시가지 환경은 혼선, 무개념 그 자체이고 상징물은 생뚱맞다. 디자인 전문가의 지적이다. 경관이 뛰어난 몇몇 수변지역 또는 지평선축제 공간을 관광농원•팜스테이로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회사 법인이 운영하는 충남 금산의 ‘하늘물빛정원’은 벤치마킹 대상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어제 민선 7기 출범 1년 기자회견에서 “도민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뛰고 또 뛰었다.”며 전북대도약을 향한 18대 핵심과제를 밝혔다. 이 핵심과제 중에는 ‘다시 찾고 머무르고 싶은 대한민국 여행체험 1번지’가 있다. 이 분야야말로 지역특성을 살린 디자인이 필요한 대상이다.

지금은 경치만으로 사람이 찾는 시대가 아니다. 자연속의 비일상적인 생활공간 안에서 휴양과 쇼핑, 비즈니스, 이벤트, 먹거리와 놀거리 등 일상생활의 서비스가 충족돼야 사람이 찾는다. 스토리텔링이 뒷받침되면 금상첨화다.

‘여행체험 1번지’ 정책은 적절하지만 이런 조건과 인프라가 충족되지 않으면 공허할 뿐이다. 이를테면 고군산군도는 천혜의 관광자원이지만 선유도 장자도의 도로, 주차장, 숙박, 음식점 등 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 선유도의 평당 400만원 하는 곳에서 음식점과 숙박업이 경쟁력을 가질 리 없다. 상업시설 땅이 태부족한 탓이다. 선유도해수욕장 뒤편 매립이 하나의 대안일 것이다.

고슴도치 모형의 부안 위도 역시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미개발 자원이다. 그런데 섬을 관광자원화할 실행노력도 없고, 격포~위도 여객선 운항시간은 40분, 20년 전이나 똑같다. 고속여객선으로 바꾸면 20분 거리이다. 관광 여행에 치명적 조건이라고 주민은 지적한다.

도민들이 격포나 군산을 외면하고 경남 통영이나 충남 서천, 대천 등으로 생선회를 먹으러 가는 현상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가격과 서비스경쟁에서 뒤져 관광객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여행체험 1번지’라는 말이 무색하다.

몇몇 사례를 들었지만 새롭게 디자인 할 곳이 많다. 관선과 달리 민선의 가장 차별적인 특권은 자율성과 창의성이다. 이 ‘특권’을 갖고 지역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 고민할 때이다. 단체장과 공무원 모두 지역특성을 상품화할 지역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 창의성과 독창성이 무기이다. 단체장의 의지와 철학에 달린 문제다.

/이경재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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