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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러 왔는데 너무 어두워서 무서워요”
“산책하러 왔는데 너무 어두워서 무서워요”
  • 엄승현
  • 승인 2019.06.25 20: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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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천변·오송제 생태공원 산책로에 가로·방범설비 없어 시민들 불만
실제 지난달 16일 전주 천변서 귀가하던 20대 여성 강제추행 당해
전주시 “생태 파괴 우려 가로 설비는 어려워, CCTV의 경우 추가 설치”
지난 23일 전주시 오송제 생태공원 산책로에 가로등이 거의 없어 시민들이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다. 조현욱 기자
지난 23일 전주시 오송제 생태공원 산책로에 가로등이 거의 없어 시민들이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다. 조현욱 기자

“길이 너무 어두워서 안전이 걱정이네요”

최근 전주천과 삼천 변, 생태공원 등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산책로와 공원에 가로등 등 가로설비나 방범설비가 부족,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8시께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삼천변 산책로에는 산책과 운동을 즐기려는 많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부모님과 함께 산책을 나온 아이들부터 개인 관리를 위해 달리기하는 시민까지 다양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부 구간에는 가로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어두운 길때문에 보행자들이 머뭇거리거나 일부는 되돌아 가는 모습도 보였다.

또 성인 키 높이보다 무성히 자란 풀들로 인해 시민들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속도를 높인 자전거와 보행자가 부딪칠 뻔한 아찔한 상황도 목격됐다.

시민 최모 씨(41·여)는 “산책로가 어둡다 보니 다칠뻔한 경험이 있다”며 “특히 무성히 자란 풀 속에서 무엇이 튀어나올까봐 무섭고 사고를 당해도 CCTV도 없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일부 구간은 너무 어두워 성인 남성이 걷기에도 불안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9시께 송천동 주민들이 많이 찾는 송천동 오송제 생태공원 역시 어두운 지역이 많았다.

이 생태공원은 조성된지 7년이 다됐지만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주민들 손에는 손전등이나 휴대전화 불빛이 들려 있었다.

조성당시 전주시가 오송제 생태공원의 생태 보호가 필요하다는 환경단체 등의 요구에 따라 가로 설비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가로등이나 최소한의 설비가 없다보니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이 지역엔 폐쇄회로(CC)TV가 단한대도 설치돼 있지 않다.

시민 황모씨(42)는 “평소 산책을 자주 나오지만 길이 너무 어두워 불편하다”며 “자연 보호도 중요하지만 최소한의 가로 설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둡고 무성한 풀들이 많은 천변에서는 최근 실제 성범죄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달 16일 오전 12시 15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인근 천변 산책로에서 귀가하던 여성이 풀 속에 숨어있던 남성에 의해 강제추행을 당했지만 인근에 CCTV 등이 없어 경찰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오송제 생태공원의 경우 가로 설비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많지만 생태 보호 차원에서 가로 설비 설치 계획은 없다”며 “지속적인 가로 설비에 따른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며 그 외 산책로 역시 일부 생태 파괴로 이어질 수 있어 가로 설비 설치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범 설비 계획의 경우 시민들의 요구와 경찰 등의 조언에 따라 추가 설치할 계획이며 시민들의 불편 최소화와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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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f 2019-06-26 17:38:54
생태계보다 중요한건 주민들의 안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