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04-04 12:22 (토)
[공공부문 비정규직 파업] 거리엔 쓰레기 넘치고, 학생들 점심은 빵·주스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파업] 거리엔 쓰레기 넘치고, 학생들 점심은 빵·주스로
  • 전북일보
  • 승인 2019.07.03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시내 거리 수거되지 못한 쓰레기 넘쳐
도내 초·중·고 등 793곳 중 196곳 급식 중단
전북지역 민주노총 산하 생활폐기물 처리 노조 본격 파업 첫날인 3일 전주시 서노송동 일대를 비롯한 시내에 쓰레기들이 수거되지 않아 높이 쌓여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지역 민주노총 산하 생활폐기물 처리 노조 본격 파업 첫날인 3일 전주시 서노송동 일대를 비롯한 시내에 쓰레기들이 수거되지 않아 높이 쌓여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지역 민주노총 산하 생활폐기물 처리 노조가 본격 파업에 들어간 3일 오전 전주시 인후3동 다세대 주택가.

총파업에 전주 생활폐기물 처리업체 3곳의 노동자들이 동참하면서 도로 곳곳이 쓰레기가 즐비했다. 비닐봉지와 스티로폼 박스 등 각종 생활폐기물이었다.

태평동에 위치한 전주중앙시장 인근도 쓰레기가 넘쳐났다. 새벽에 수거돼 장사준비가 돼야했지만 제때 수거되지 못해 폐기물이 담긴 파란색 봉투가 성인 남성 허리 높이까지 쌓였다.

이날 전주시내 곳곳을 둘러본 결과 중앙동과 노송동, 풍남동, 진북동, 금암 1·2동, 인후 2·3동 등 8개 동 단독주택의 생활폐기물 쓰레기 수거 지연이 심각한 상황이었다.

쓰레기 수거 차질이 빚어진 한편,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에 동참한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급식이 중단돼 아이들이 도시락을 먹거나 빵으로 끼니를 때웠다.

오전 11시20분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전주 온빛초등학교 1층 급식실. 점심시간이 임박했지만 조리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조리도구와 식기 등은 가지런히 정돈된 상태로 제 자리에 놓여있었고 급식실 불은 꺼져 있었다.

식판이 놓여야할 식탁에는 학교에서 미리 준비한 빵 봉지와 주스가 놓였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학년과 반을 확인한 후 하나씩 나눠줬다.

온빛초 관계자는 “이날 사전에 준비된 식단에 들어갈 금액을 산출해 최대한 비슷한 가격의 급식대체품으로 빵과 음료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도시락을 싸온 학생들도 있었지만 점심시간에 맞춰 도시락을 학교로 직접 가져오는 학부모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공공부문 비정규 노동자들의 연대파업 첫날인 3일  전주온빛초등학교 식생활관이 파업으로 인해 급식이 나오지 않아 텅 비어있다. 이날 학교는 집에서 싸온 도시락과 학교에서 제공한 빵과 음료수로 점심을 대체했다. 조현욱 기자
공공부문 비정규 노동자들의 연대파업 첫날인 3일 전주온빛초등학교 식생활관이 파업으로 인해 급식이 나오지 않아 텅 비어있다. 이날 학교는 집에서 싸온 도시락과 학교에서 제공한 빵과 음료수로 점심을 대체했다. 조현욱 기자

김모 씨(43·여)는 “집에 있는 엄마들은 도시락이라도 싸줄 수 있는데,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걱정이 클 것 같다”며 “빵과 우유만 먹고 애들이 어떻게 하루를 나겠냐. 매일 도시락 싸주는 것도 일이다. 파업이 길어지면 안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 참여한 도내 학교 영양사와 조리종사원, 특수교육지도사, 방과후 돌봄교사, 교무 실무사, 경비와 시설관리원, 통학버스 안전지도사 등 교육 공무직원 인원 수는 369개 학교 1245명이다. 도내 전체 교육 공무직원은 793개교 7571명이다.

이중 이날 파업으로 인해 급식소를 운영하지 않은 학교는 총 225개교. 도내 급식 운영 중인 788개 학교의 28.5%에 달하는 수치다. 전주 온빛초와 같이 학생이 도시락이나 빵을 먹은 학교는 총 196곳이고, 정기고사를 실시하거나 단축수업·현장학습 등 학사일정을 조절해 급식을 하지 않은 학교는 29곳이었다.

돌봄 교실도 일부 중단됐다. 돌봄교사 292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790개교 중 44개교가 운영을 중단했다. 맞벌이 가정 등으로 돌봄 수업이 필수적인 학생들은 교사들이 대체 근무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교육부 및 17개 시도 교육청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의 임금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호되도록 상황실을 설치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김보현·최정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