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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팩트체크 서밋6를 다녀와서 (상)] “획일적인 판단준거는 사실을 왜곡한다”
[글로벌 팩트체크 서밋6를 다녀와서 (상)] “획일적인 판단준거는 사실을 왜곡한다”
  • 김윤정
  • 승인 2019.07.03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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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21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서 글로벌 팩트체크 서밋 6 개최
이날 55개국 251명 팩트체커 모여 서로의 노하우·팩트체크 과제 공유
현지문화 이해하지 않고 하나의 진리에만 의존하는 보도는 사실 왜곡이자 폭력
전북의 경우 월스트리트저널과 일부 보수언론의 혁신도시 전주폄훼가 대표적인 예
각국에서 모인 언론인들이 팩트체크 방법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각국에서 모인 언론인들이 팩트체크 방법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가짜뉴스 홍수 시대다. 가짜뉴스는 진짜정보와 섞여 SNS 등 사회적관계망 서비스와 여러 언론매체를 타고 전파된다. 가짜뉴스 안에서 일방적인 주장과 의견이 사실처럼 둔갑되며, 진실을 가린다.

이처럼 전 세계로 확산된 가짜뉴스(fake news)는 어느덧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가짜뉴스는 정치, 문화, 생활 등 모든 영역에 걸쳐 광범위한 피해자를 양산하며, 그 심각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성언론이 가짜뉴스를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보다 되레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가짜뉴스와 무관치 않다. 가짜뉴스는 대부분 고의적으로 거짓정보를 흘린다는 부분에서 오보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가짜뉴스는 진짜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려 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사람들이 믿는 것과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진실로 받아들이는 탈 진실(Post-Truth)시대의 산물이다.

전북의 경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되려면 돼지 분뇨냄새와 기숙사생활을 견딜 수 있어야한다는 보도가 지역을 강타한 바 있다. 이 뉴스는 여러 차례 검증을 거치며 사실과 다름이 밝혀졌지만, 이미 전북혁신도시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후였다.

이처럼 무분별하게 양산되는 가짜뉴스와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언론이 찾아야할 해법은 무엇일까.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전북일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렸던 ‘글로벌 팩트체크 서밋 6’(Fifth Global Fact Checking Summit, Global Fact ⅵ)에 참가했다. 미국 미디어 교육기관인 포인터 재단(Poynter Institute) 산하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International Fact Checking Network)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55개 나라에서 215명의 팩트체커(Fact Checker)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사실을 평가할 경우 생기는 신뢰성 차이(Reliability Gap)대한 세션이 열려 지역 언론의 역할과 지역여론을 다루는 법에 대한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져줬다.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신뢰성 문제와 팩트체크 자동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팩트6에 참가한 후일담을 정리해본다. 
 

글로벌 팩트체크 서밋 6’(Fifth Global Fact Checking Summit, Global Fact ⅵ)에 참가했다. 미국 미디어 교육기관인 포인터 재단(Poynter Institute) 산하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International Fact Checking Network)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55개 나라에서 215명의 팩트체커(Fact Checker)들이 참석했다. 사진제공=IFCN
글로벌 팩트체크 서밋 6’(Fifth Global Fact Checking Summit, Global Fact ⅵ)에 참가했다. 미국 미디어 교육기관인 포인터 재단(Poynter Institute) 산하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International Fact Checking Network)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55개 나라에서 215명의 팩트체커(Fact Checker)들이 참석했다. 사진제공=IFCN

△지역뉴스를 다룰 때 생기는 신뢰성 차이(The Reliability Gap)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

“문화와 진리에 대한 표준을 세우고, 이를 시간과 장소와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적용할 때 사실이 왜곡될 수 있다.”

글로벌 프레스 저널(Global Press Journal)의 크리스타 카프랄로스(KRISTA KAPRALOS) 편집장(News Director)은 이와 같은 현상을 일종의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며, 이를 ‘신뢰성 차이(The Reliability Gap)’라고 규정했다. 현지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 하나의 진리나 고정관념에 의존하는 보도는 사실 왜곡이자 폭력이라는 것이다.

크리스타 편집장은 “거대미디어 그룹과 서구 표준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게 현대사회 언론취재의 표준이 됐다”며“특히 지역을 다루는 뉴스에 있어 현지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단순한 조사와 자료에 의존하는 현상을 경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정보를 수집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해당 데이터를 필터링하게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현지 사정에 잘 모르는 사람이 지역 그 중 특히 인구가 적고, 문화적으로 특수한 곳을 다룰 때 신뢰성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고 강조했다.

언론기관이 당파적으로 지역문제를 판단할 경우에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해당 세션에 참가한 언론인들은 ‘객관성은 단순한 기계적 중립이 아닌 사건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고, 문화적인 상황까지 포착한 경우에 담보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근 지역에서 논란이 됐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북혁신도시에 대한 보도나 국가균형발전 담론을 지역이기주의로 몰고 가는 국내 주요언론의 행태도 이와 비슷한 경우다.  
 

글로벌 프레스 저널(Global Press Journal)의 크리스타 카프랄로스(KRISTA KAPRALOS)편집장(News Director)이 현지인 저널리스트의 활동 내용과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지역보도에 있어 문화적 맥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글로벌 프레스 저널(Global Press Journal)의 크리스타 카프랄로스(KRISTA KAPRALOS)편집장(News Director)이 현지인 저널리스트의 활동 내용과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지역보도에 있어 문화적 맥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김윤정 기자

크리스티 편집장은 “삶의 존엄성을 고려하지 않는 서술은 사실과 어긋나기 마련”이라며“이와 같은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지 언어를 사용하고 현지 관습을 이해하는 취재원과 정보원을 반드시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렇게 수집하는 정보는 다시 여러 검증과정을 거쳐 정제되어야 제대로 된 사실을 검증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에 출입하는 기자들을 통해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글로벌 프레스 저널은 해결방법으로 는 인구가 적은 지역에 거주하는 지역 사람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저널리즘 교육을 실시하는 커리큘럼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과정은 연수생들에게 보도 방법, 사진 저널리즘 및 윤리적 의사 결정을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전문 저널리즘 기술을 갖추고 있다.
특히 글로벌 프레스 저널은 교육 수료생 100%를 고용하고, 고용된 현지인들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각 국가와 지역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김윤정 기자

※이 취재는 한국언론학회와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산하 SNU팩트체크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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