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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튜드 케어’
‘휴머니튜드 케어’
  • 김은정
  • 승인 2019.07.1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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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선임기자

책 선물을 받았다. 치매 케어 방법으로 주목을 모으고 있는 ‘휴머니튜드(Humanitude)’를 다룬 책이다. ‘휴머니튜드 케어’는 지난해 방송됐던 치매 관련 TV 다큐 영상에서 처음 마주했으나 아직 낯설다. 유럽에서부터 시작된 ‘휴머니튜드 케어’는 프랑스의 체육학 교사 부부인 이브 지네스트와 로젯 마레스코티가 개발한 기법이다. 프랑스어로 ‘인간다움’을 뜻하는 ‘휴머니튜드’는 프랑스의 흑인 시인이자 흑인 해방운동 지도자인 에메 세제르가 제안한 ‘네그리튜드’ 개념에서 유래했다. 세제르가 흑인 노예를 의미하는 ‘네겔’이라는 말로부터 만들어낸‘네그리튜드’는 ‘흑인다움’ 혹은 ‘아프리카다움’을 의미한단다. 지네스트 부부는 여기에 더해 ‘흑인의 문화가 얼마나 많은 인류에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는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담고 있다며 이 말을 만들어냄으로써 흑인들이 스스로 존엄성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소개한다.

 

지네스트 부부가 개발한 ‘휴머니튜드 케어’ 역시 ‘인간다움을 되찾는다’는 철학을 실천하는 방식이다. 1979년부터 간호와 간병 분야 현장에서 일해 오면서 수많은 환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적용해온 ‘휴머니튜드’는 치매환자의 케어 방식으로 널리 확산되었지만 사실은 치매대상자나 노인 뿐 아니라 케어가 필요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철학이자 그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기법이다.

그 방식 또한 의외로 복잡하지 않다. 구체적으로는 수백 가지 케어 방식이 동원된다지만 바탕은 ‘보다’ ‘말하다’ ‘만지다’ ‘서다’ 등 네 가지 기법에 놓여 있다. 모두가 ‘당신을 소중히 생각한다’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기술인데, 실천 사례의 효과가 놀랍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휴머니튜드 케어기법이 소개되면서 치매간병 현장에 도입되기 시작했다니 반가운 일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2017년 기준, 73만 명. 놀랍게도 이 중 7만 명인 전체 치매환자의 9.7%가 65세 미만 환자다. 치매 환자 10명중 1명이 ‘젊은 치매’ 환자인 셈이다. 전북의 치매환자도 3만 7900여명. 한해 평균 370건 이상의 치매노인이 가출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그런데도 예방 시스템이나 사전등록제 등 자치단체의 관리시스템이 미흡한 현실은 안타깝다.

돌아보면 주변에 치매환자를 둔 가족이 적지 않다. 환자나 가족 모두 고통을 호소한다. 마법 같다(?)는 ‘휴머니튜드’ 의 힘이 이들의 일상에 가 닿았으면 좋겠다.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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