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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객리단길 카페, 플라스틱 줄이자더니…세금 쏟은 '공유 컵' 아무도 몰라
전주 객리단길 카페, 플라스틱 줄이자더니…세금 쏟은 '공유 컵' 아무도 몰라
  • 엄승현
  • 승인 2019.07.11 21: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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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지난 5월부터 개당 만 원짜리 객리단길 공유컵 ‘TURN블러’ 2000개 제작
당시 전국 최초 상인들이 환경을 위해 함께 다용도 컵을 운영한다는 점과 환경을 소비한다는 점에서 기대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다용도 컵 사용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고 시민들도 몰라
출처 =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페이스북
출처 =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페이스북

“다용도 컵 잘모르겠는데요”

환경을 위한다며 다수의 카페가 밀집해 있는 전주시 다가동 ‘객리단길’에 배포된, 세금으로 제작된 스테인리스 컵 수천개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사업주체의 실천 의지가 빈약해 현장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이벤트성 행정과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3월 28일 객리단길 내에 있는 카페 상인들과 함께 제로 플라스틱 1기 민관협의체를 만들었다.

협의체는 이후 4차례의 회의 끝에 협의체에 참여한 객리단길 카페 18곳에서 음료를 테이크아웃으로 구매할 경우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아닌 다용도 공유 컵에 담아 제공하기로 했다.

객리단길내 카페에서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제공과 반납이라는 체계를 갖춘다는 취지였는데, 시행초기부터 회수율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그럼에도 전북도는 협의회에 5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 이 예산 중 2000만원은 다용도 컵 ‘TURN블러’ 2000개 제작에 쓰였다. 이 컵들은 카페에 분산 지급됐다.

나머지 금액은 홍보 전단지와 컵을 제공하는 카페를 알리는 ‘제로 플라스틱’현판 제작 등에 사용됐으며, 지난 5월부터 제공되기 시작했다.

해당 사업은 전국 최초로 환경을 위해 지자체와 상인들이 플라스틱을 줄여나가기 위해 대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얻었다.

하지만 컵이 운영된 지 약 두 달이 지났지만 현재 거리에서 다용도 컵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참여했던 카페 18곳도 폐업 등의 이유로 현재 12곳만 운영되는 실정이다.

실제 이날 오후 1시께 객리단길 한 카페. 매장 입구에는 제로플라스틱 현판과 관련 사업이 적혀있는 포스터, 사업에 참여하는 카페들이 적혀있는 지도가 붙어있었다. 매장 내 계산대에도 관련 내용이 적혀있는 안내와 다용도 컵들이 진열돼 있었지만, 테이크아웃 주문을 하는 손님들 모두에게 일회용 컵에 담긴 음료를 내줬다.

다른 매장 역시 상황은 같았다. 입구에는 안내 전단과 사업 현판이 붙어있었지만 제공되는 컵은 제작된 다용도 컵이 아닌 일회용 컵이었다.

오히려 기자가 다용도 컵을 찾자 그제서야 설명과 함께 다용도 컵이 제공됐다.

이날 제로 플라스틱에 참여한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한 시민 김모씨(26·여)는 “다용도 컵이 있는지 몰랐다”며 “그냥 매장에서 제공해주는 컵을 받아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전북일보가 이날 둘러본 약 5곳의 매장에서 다용도 컵에 음료를 담아달라고 한 매장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일회용 용기에 제품을 담아줬다.

이에 대해 전라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관계자는 “객리단길 카페의 특성상 테이크아웃보다는 매장 내에서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거리에서 다용도 컵을 보기 힘든 것 같다”며 “현재는 사업이 유지되기 때문에 추이를 보고 있으며 일부 홍보부분이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 중 일환으로 해당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용도 컵이 활성화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를 통해 활성화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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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7-12 01:45:43
광고 안준다고 투정부리냐 너하가 좀 나서서 홍보하면 그지되냐
그지같은 언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