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8-22 13:59 (목)
청와대, 조선·중앙일보에 “이게 진정 국민 목소리인가”…이례적 공개 비판
청와대, 조선·중앙일보에 “이게 진정 국민 목소리인가”…이례적 공개 비판
  • 김준호
  • 승인 2019.07.17 2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민정 대변인, 언론사 실명 비판…“무엇이 우리 국민을 위한 건지 답해야”
조선 ‘무슨 낯짝으로 일본 투자 기대하나’ ‘한국인은 얼마나 편협한가’ 등 거명
조국 수석 “일본 내 혐한감정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

청와대는 17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조선·중앙일보의 일본어판 보도를 거명하며 “이게 진정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전날 페이스북에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이런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비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일 시작된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오늘까지도 진행 중”이라며 “우리 정부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신중하게 한발 한발 내디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정부와 소통으로 어떤 여파가 있을지 단기적 대책부터 근본 대책까지 논의에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며 “국민은 각자 자리에서 각자 방법으로 우려 깊은 눈으로 바라보고, 정치권도 초당적 협력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7월 4일 ‘일본의 한국 투자 1년 새 마이너스 40%, 요즘 한국기업과 접촉도 꺼려’라는 기사를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로 원제목을 다른 제목으로 바꿔 일본어판으로 기사를 제공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또 “(조선일보는) 7월 5일 ‘나는 선 상대는 악, 외교를 도덕화하면 아무것도 해결 못 해’라는 기사를, ‘도덕성과 선악의 이분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로 바꿔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7월 15일 ‘국채보상·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청와대’ 기사를 ‘해결책 제시않고 국민 반일 감정에 불붙인 청와대’로 바꿔 제공했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5월 7일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라는 한국어 제목 기사를 ‘한국인은 얼마나 편협한가’라는 제목으로 바꿔 게재했다”며 “이는 수출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5월 7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도 야후재팬 국제뉴스 면에는 중앙일보 칼럼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모른다’, 조선일보 ‘수출규제, 외교의 장에 나와라’, ‘문통 (문 대통령) 발언 다음 날 외교 사라진 한국’ 등의 기사가 2·3위에 랭킹 돼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중앙일보가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이라는 칼럼을, 조선일보는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라는 칼럼을 일본 인터넷에 일본어로 게재하고 있는 것도 거론했다.

고 대변인은 “그만큼 많은 일본인이 한국 기사를 번역한 이런 기사로 한국 여론을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고 모두 각자 자리에서 지혜를 모으려고 하는 때에 무엇이 한국과 우리 국민을 위한 일인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 민정수석도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일본판 기사 제목을 거론하며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매국적 제목”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목소리가 정말 (조선일보·중앙일보에 나온) 그대로인가”라며 “일본에서는 이 칼럼으로 한국 국민이 이런 여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도 수많은 일본 언론을 보고 일본 국민의 판단을 간접적으로 해석한다. 일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국민 목소리가 얼마나 정확하게 일본에 전달될지 묻고 싶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