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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고 집중호우 쏟아지는데…전북 지하차도 침수예방 불안
태풍 오고 집중호우 쏟아지는데…전북 지하차도 침수예방 불안
  • 최정규
  • 승인 2019.07.18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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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전반 누전되면 배수펌프 작동 안해 결국 침수
침수된 물로 인해 전기 흘러 2차 피해도 우려돼

#1.지난 2014년 여름 부산에서 한 지하차도가 폭우로 침수돼 승용차 한 대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당시 승용차 내부에 있던 할머니와 10대 손녀는 빠져나오지 못한채 숨졌다.

#2.2017년 인천 북항터널은 폭우에 전기 설비 전체가 정전돼 일주일 동안 차량 운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지하차도 배전반에 빗물이 들어차 배전설비가 누전돼 배수펌프가 작동되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다.

 

집중호우시기인 여름철을 맞은 가운데 전북지역 지하차도들이 침수위험에 노출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비가 내리면 지하차도의 빗물은 지하차도 내 저수조에 모아져 배수펌프를 이용해 빗물을 모두 밖으로 빼낸다. 배수펌프를 사용하기 위해는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반이 작동돼야 하는데 이 배전판들은 대부분 지하차도 안 지하에 설치돼 집중호우 시 배전반이 누전, 배수펌프가 무용지물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에는 총 20곳에 지하차도가 있으며, 이 중 15곳의 배전반은 지하에 설치돼 있다.

전주의 경우 완산구 서신동 롯데백화점 인근 지하차도와 덕진구 반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지하차도 등 2곳에 배전반이 지하에 위치해 있다.

타 시·군의 경우 익산 5곳, 정읍 6곳, 남원·김제 각각 1곳 등의 지하차도 모두 지하에 배전반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지하차도에 배전반이 지하에 건설된 이유는 국토교통부의 두루뭉술한 배수시설 지침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의 배수시설 지침은 ‘배전반을 지상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지하에 설치할 시 최저점 포장면보다 높게 시공’이라는 말만 적혀있다. 예상 침수 높이와 면적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기초단체들은 지하차도의 예상 침수 높이를 모르고 침수 가능 데이터 또한 갖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문제와 직결된 만큼 배전반을 지상으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유석주 원광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는 “지하차도 배전반이 침수될 경우 고여있는 물에 전기가 악영향을 줘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배전반을 지상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어 “주변 여건상 지상으로 배전반을 설치할 수 없다면 침수의 범위와 높이 등을 예측해 침수범위를 벗어나는 구역에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침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배전반을 지상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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