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8-25 00:16 (일)
[야수파 걸작전] 화려한 원색·거친 붓질 '감성의 해방'
[야수파 걸작전] 화려한 원색·거친 붓질 '감성의 해방'
  • 서유진
  • 승인 2019.07.18 2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앙드레 드랭 작품 '빅 벤'
앙드레 드랭 작품 '빅 벤'

서울 광화문 세종미술관에서 <혁명, 그 위대한 고통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 - 야수파 걸작전>이 9월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현대미술과 추상미술의 분수령이 된 야수파의 ‘혁명적 예술가’들이 펼친 회화, 사진, 조각, 영상 등 총 140여점이 펼쳐진다. 프랑스 트루아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국내 최초 전시다.

야수파는 20세기 초, 근대회화에서 현대회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등장한 전위적이고 혁명적인 미술 사조다. 야수파 화가들은 전통적인 사실주의 회화에 반기를 들어 대상의 객관적 모습보다는 작가 자신의 감성을 중시, 감성의 폭발을 표현하기 위해 튜브에서 바로 짜낸 화려한 원색들을 강하고 거친 붓질로 감성의 해방과 창조적인 열정을 그림에 쏟아 부었다. 1905년 파리 ‘살롱 도똔’에서 처음 전시된 야수파의 그림은 관객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며 야수파란 이름을 얻게 된다.

야수파의 기수는 프랑스가 낳은 현대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다. 당시 시대에 반항하는 예술가집단을 이끌었던 마티스는 폴 세잔을 비롯해 폴 고갱과 빈센트 반 고흐, 조르주 쇠라 등의 작품을 세밀하게 연구, 야수파의 혁명적 미술양식을 창조했다. 전통적인 3차원 공간의 묘사를 거부하고 색채로써 새로운 회화공간을 만든 것이다. 그는 ‘원색의 마술사’로 색채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했고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등 한정된 주제를 다양하게 표현, 수많은 걸작을 세상에 남겼다.

다른 야수파 화가로는 앙드레 드랭(1880~1954)과 모리스 드 블라맹크(1876~1958)가 있다. 드랭은 풍경화의 모든 색조를 선명한 원색으로 처리하고, 짧고 힘찬 필치가 특징이다. 드랭은 1906년 야수파 최고 걸작으로 불리는 ‘빅 벤’을 세상에 내놓았다. 드랭이 빨강과 노랑, 파랑과 초록의 원색을 사용, 작렬하는 태양아래 런던의 시계탑과 템즈강을 묘사한 ‘빅 벤’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드랭과 화실을 같이 사용한 블라맹크는 반 고흐의 표현력의 영향으로 색채로 소용돌이치는 듯 격앙된 회화를 구사했다. 블라맹크는 후에 회색과 흰색, 짙은 청색을 두껍게 칠한 마을풍경화를 주로 그렸다.

처음 파리에서 야수파의 그림을 보고 사람들은 비난과 조롱, 야유를 퍼부었으나 시대를 앞서 간 야수파 화가들은 자신들의 신념과 철학을 고수했다. 미술혁명은 그렇게 시작되어 세상의 색채와 형태를 바꾸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한명인 마티스의 그림이 몇 점밖에 없어 조금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