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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노선개편까지 사용된 티저광고, 시민들 '설왕설래'
시내버스 노선개편까지 사용된 티저광고, 시민들 '설왕설래'
  • 엄승현
  • 승인 2019.07.21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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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속발전가능협의회, 노선개편 마케팅
시민들 "전시행정" VS "참신한 아이디어"
전주지속협 “앞으로 더 많은 매체 이용해 홍보할 것”

지난달 말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의 한 버스 정류장에 버스 안내를 해주는 전광판 아래 가로, 세로 약 40cm·20cm 정도의 스티커가 붙었다. 스티커에는 ‘노선아, 우리 그만 헤어지자’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해당 문구는 이날 이곳 정류장뿐만 아니라 전주 시내 일대 버스 정류장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었는데, 당시 수백여장이 버스정류장에 붙였다.

누가 붙였는지 주체도 없이 문구만 덩그라니 붙어있어 시내버스 이용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부 시민들은 SNS 등에 사진을 올려 “우리 동네 버스 노선이 사라지는 것이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11일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한 버스 정류장, 이번에는 저번 내용의 답신으로 보이는 다른 스티커가 붙었다.

기존에 붙었던 헤어지자는 내용의 문구와 함께‘대체 왜그러는데? 말해줘’라는 내용이 추가로 기재되어 있었으며 우측 상단에는 큐알(QR)코드와 함께 ‘2019 사회혁신 기획협력사업 전주해피버스’라고 쓰여있었다.

이 문구 역시 해당 정류장 외 전주 시내 곳곳에 부착됐다. 이렇게 전주시에 붙어있던 의문의 스티커 정체는 전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전주사회혁신사업의 일환으로 국비 1억을 받아 진행하는‘시민, 행정, 전문가가 함께 만드는 전주 해피버스’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전주시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알리는 데‘티저광고’가 활용된 것이다. 티저광고는 상품등에 대한 불완전한 정보를 홍보해 정보를 제공받은 이들(소비자나 수요자)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광고기법을 말한다.

전주 해피버스 프로젝트는 그동안 2차례 정도 전주시내에 거주하는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시민들 약 500명이 모여 버스 노선과 기타 사안들을 논의해, 전주시내버스 서비스 질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시민친화형 버스노선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협의회가 프로젝트를 알리고 홍보를 위해 티저광고 기법을 도입한 것이다.

지속협의 이런 홍보 방식에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시민 김경민씨(25)는 “처음에 문구를 보고 진짜 누가 헤어진 줄 알고 궁금증이 유발됐다”며 “버스 노선 개편을 위해 이러한 광고를 하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씨(21·여)도 “문구가 확실히 호기심을 끌기는 했다”며 “재미있는 아이디어이기는 한데 조금 더 내용이 표시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리 호기심을 유발하고 시민 참여와 이해를 독려하기 위해서라지만 공공재인 전주시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두고 과도한 이벤트성 홍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 김순자씨(72·여)는 “사업 홍보를 위해 하는 것은 좋은데 너무 장난스러워 보인다”며 “내용도 없어 이게 광고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최모 씨(45)도 “처음 내용을 모르고 봤을 때 애들 장난인 줄 알았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알겠다”며 “그러나 전달하는 내용도 명확하지 않고 불분명해 어떻게 노선을 개선할 것인지도 모르는데 장난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버스 정류장에 부착된 게시물로 인해 시민들의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부분에 대해 알고 있다”며 “긍정과 부정을 떠나 시민들의 관심을 통해 버스 노선 개선을 위해 프로젝트를 알리고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추가 진행되는 홍보에서는 플레시몹과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시민들의 혼란을 줄이고 사업의 중요성과 내용을 알릴 예정이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행정과 버스회사에서 노선을 정했던 것을 시민들이 원하는, 편리한 노선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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