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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초3 지역 사회 교과서, 우리말 쓰기 오류 '수두룩'
전북 초3 지역 사회 교과서, 우리말 쓰기 오류 '수두룩'
  • 김보현
  • 승인 2019.07.23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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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육지원청 보조교재 '우리 고장 전주', 맞춤법 등 70여 곳 틀려
수업 시간 배우는 교재인데…저학년, 틀린 우리말 쓰기 배울까 우려
보조교재 '우리 고장 전주 3-1' 중 일부 페이지. '어우러진'이 '어울어진'으로 오기됐다.
보조교재 '우리 고장 전주 3-1' 중 일부 페이지. '어우러진'이 '어울어진'으로 오기됐다.

전주교육지원청이 발간한 지역 사회 교과서 <우리 고장 전주>가 맞춤법·띄어쓰기 등 우리말 쓰기 오류가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고장 전주>는 전주의 문화유산·역사·생활 모습 등 지역에 대한 학생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만든 초등학교 3학년 수업 보조 교재다.

수업에서 공식적으로 활용되는 교과서나 교육용 출판물은 학생이 올바른 국어를 쓰도록 하는 길라잡이인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틀린 우리말 쓰기’를 배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정혜인 교열 전문가가 2019학년도 1학기 <우리 고장 전주>(전체 62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오·탈자 및 띄어쓰기, 비문 등의 오기가 70여 곳 발견됐다.

교재는 ‘단옷날’을 ‘단오날’로, ‘쉼터가 어우러진’을 ‘쉼터가 어울어진’으로, ‘예, 아니요’를 ‘예, 아니오’로, ‘성질을 띠어’를, ‘성질을 띄어’로 쓰면서 기본적인 맞춤법을 틀린 것으로 확인됐다.

틀리기 쉬운 띄어쓰기 오류도 보였다. ‘한자리에서’를 ‘한 자리에서’, ‘사용될’을 ‘사용 될’로, ‘가능해졌어요’를 ‘가능해 졌어요’ 등으로 오기했다.

띄어쓰기나 비문이 수십 건이었고, ‘태조 어진’·‘태조어진’ 등 같은 문장이나 단어도 쓸 때마다 띄어쓰기를 다르게 써 혼란을 주는 사례도 잇따랐다.

이와 관련, 전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직 초등 교사들이 글을 썼고, 중학교 국어 교사 두 명이 교열을 봤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으로 봤다. 올 2학기 교재는 지적된 부분들을 수정하고 더 꼼꼼히 교열을 보겠다”면서도 “선생님들이 적은 예산에도 교육자의 사명감으로 집필한 것인데 이로 인해 보조 교재 제작이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역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지역 특성에 맞는 보조 교과서를 제작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높다. 그러나 집필·검정 등 사업 단계가 체계적이고 완성도 높게 이뤄져야 한다는 게 도내 출판·교육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정혜인 교열 전문가는 “담당자나 사업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교재를 통해 잘못된 우리말을 배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지역 교과서’가 도내 타 시·군에서도 제작되고 있는 만큼 전수조사해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완주교육지원청에서 발간한 <우리 고장 완주>(1·2학기 통합)에서도 맞춤법·띄어쓰기 오류가 약 100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문 그림에서 한복 옷고름 방향을 반대로 그리기도 했다.

다수의 행정기관 집필·출판 사업을 진행한 도내 한 문학인은 “궁극적으로는 실수 없는 교재를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예산·사업 기간 등이 마련돼야 한다”며 “국어 내용 파악과 맞춤법은 또 다르기 때문에 교사들을 위한 우리말 쓰기 교육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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