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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예술회관은 지금 ‘먹의 향연’
전북예술회관은 지금 ‘먹의 향연’
  • 이용수
  • 승인 2019.08.0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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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진 소목장 개인전 ‘생활속의 해리티지’
원교묵림전·소묵서화회 초대작가전도 열려

지난 2일 오후 전주 전북예술회관은 전시 개막을 축하하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전북예술회관에서 문을 연 전시는 소병진 소목장의 개인전 ‘생활속의 해리티지’, 원교묵림회 일곱 번째 회원전, 제11회 소묵서화회 초대작가회원전. 모두 그윽한 ‘먹향’이 관람객을 반기는 전시들이다.

 

△소병진 소목장 개인전, 8일까지 차오름2 전시실
 

소병진 소목장
소병진 소목장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보유자, 긍재 소병진 명장이 2년여 공을 들여 완성한 ‘산수화 먹감 장농’을 선보이는 자리로, 기다림, 느림의 미학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산수화 먹감 장농’은 1000여년 된 부안 내소사 먹감나무를 이용했다. 오래된 감나무를 잘라보면 심재에 먹이 들어있는 것이 있는데 이를 먹감나무라 한다. 오래 묵은 감나무일수록 심재 무늬가 더 검고 곱다. 옛 선조들은 먹감나무 심재를 이용해 좌우대칭의 먹감나무장을 만들었는데, 지금도 최고의 장으로 친다. 소병진 명장의 먹감 장농은 가로 14m40cm, 높이 2m30cm, 12통에 이르는 대작이다.

이외에도 ‘생활 속 헤리티지’를 주제로 전통과 현대의 멋이 어우러진 다양한 가구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소병진 명장은 ‘전주장’을 재현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 2014년 중요무형문화재 소목장 보유자가 됐다.

 

△제7회 원교묵림전, 8일까지 차오름1 전시실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예과 동문의 모임인 원교묵림회(회장 권병규)가 마련한 일곱 번째 회원전이다.

먹을 갈고 서화와 벗하면서 선인들의 여유와 심미성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작품들을 펼쳐놨다.

강수호, 문계성, 박동규, 배인순, 송완훈, 안홍표, 양상배, 오광석, 이호봉, 정광일 작가 등이 참여했다. 서예·산수화·문인화 등 출품 장르도 다양하다.

권병규 회장은 “우리 문화의 중심역할을 했던 서예는 약한 불에도 빨리 뜨거워지고 또 빨리 식는 인스턴트 시대를 만나 고루하고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한 모습으로 세상 뒤켠으로 한 참 밀려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도 전시회를 열게 됐다”며 넉넉한 고견과 격려를 부탁했다.

 

△제11회 소묵서화 초대작가전, 8일까지 기스락실

 

제11회 소묵서화 초대작가전
제11회 소묵서화 초대작가전

소묵서화회는 소당 김연익 선생에게 문인화를 배우고 있는 이들이 지난 2006년에 만든 모임이다. 묵향을 인연으로 만난 회원들은 ‘언제나 자신을 낮추는 자세로, 먹을 갈고 비우는 마음으로 붓을 들라’는 소당 선생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열한 번째를 맞은 이번 전시에서는 강영순 작가 등 28명이 참여했으며, 소당 선생이 ‘군자의 마음’을 찬조 출품했다.

회원들은 “정성을 다해 만들어 낸 창작품을 전시하게 됐다. 격려와 충고의 말씀을 소묵서화회 발전의 디딤돌로 삼고자 한다”며 초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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