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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 땅 너른 들에 찬바람만 불겠느냐
삼례 땅 너른 들에 찬바람만 불겠느냐
  • 김태경
  • 승인 2019.08.05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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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 올 두번째 공연
3일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서 열려

“삼례 땅 너른 들에 찬바람만 불겠느냐? 북풍한설 몰아쳐도 봄은 다시 온다더라”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역사와 농민들의 애환을 담은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의 두 번째 공연이 지난 3일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소극장 씨어터애니에서 관람객 150여 명의 박수와 함께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2019 완주군 대표 관광지 육성 브랜드 공연 사업’으로 완주군이 주최하고 완주문화재단과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이 주관·제작했다.

국악기와 더불어 건반, 드럼, 베이스기타의 조화를 자랑하는 앙상블 어쿠스틱의 현장 반주가 무대 위 배우들의 소리와 어우러졌다.

일제강점기 삼례의 작은 마을에 자작농인 대복의 가족과 소작을 하는 덕구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절 민초들의 희로애락이 그려진다.

평소처럼 풍년을 기원하며 이들의 평화를 깬 건 대복의 죽마고우였던 판수. 일본인 이토우의 농장 마름이 된 판수는 소작농을 찾아다니며 일제에 토지를 신고하라고 윽박지른다. 하지만 조상이 물려준 땅을 지키고 싶었던 대복은 일제의 무력 앞에 땅을 빼앗기고 소작농이 될 처지에 놓인다.

이 연극은 완주 삼례 양곡창고 등 일제강점기 쌀 수탈과 관련한 근대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일본의 침략역사 왜곡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할 수 있도록 수탈의 현장을 무대로 삼았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리연극으로 풀어냈다.

지난해에 이어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지기학 씨는 “만경강 젖줄 삼아 완주의 너른 뜰을 터전으로 삶을 일구던 이 땅에 사람들도 모두 한 목소리 내어 이 땅에 다시 봄이 오길 읊조렸을 것”이라면서 “저 너른 뜰을 물들인 노을보다 더 붉은 빛을 토해냈을 그날의 절규와 그 결기를 한자리에 베여 내어 무대 위에 펼쳐본다”고 전했다.

한편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은 지역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모든 공연을 전석 초대로 진행한다.

지난달 6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첫 공연을 선보였으며 오는 9월 6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올 세 번째 공연을 올린다. 이어 완주지역에서 두 번의 공연을 더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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