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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리 매뉴얼 없는 도심공원 시설물
안전관리 매뉴얼 없는 도심공원 시설물
  • 엄승현
  • 승인 2019.08.12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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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전주시 평화동 지시제공원 ‘정자’ 돌풍에 붕괴
도심 내 공원 편의시설 관리 매뉴얼 없어…점검은 월 1회 육안 점검이 전부
지난 11일 전주시 평화동 지시제 공원 내 정자가 무너져 소방관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제공 = 전주 완산소방서
지난 11일 전주시 평화동 지시제 공원 내 정자가 무너져 소방관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제공 = 전주 완산소방서

#1. 지난 11일 오후 1시 19분께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2가 지시제 공원 내의 정자(亭子)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당시 정자 내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관리·감독의 주체인 전주시는 강풍에 의해 정자가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 지난 5월 16일 오후 5시 10분께 부산 영도구 봉래산 정상에 위치한 체육공원 하늘마루 전망대에서 정자 마룻바닥 부목이 부러져 A씨(68)와 B씨(32), C군(생후 9개월) 등 일가족 3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뇌진탕 증세로, C군은 후두부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전주시내 곳곳의 도심공원에 지어진 정자(亭子)와 ‘퍼골라(pergola : 원두막)’ 등 목재 휴게시설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전 사각지대화 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12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내에는 완산구 140개, 덕진구 104개 등 총 248개의 공원이 있다.

하지만 이들 공원에 설치된 목재 정자나 퍼골라 등의 시설물 현황 파악이 부실하고 안전관리를 위한 매뉴얼조차 없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덕진구의 경우 관내 정자 61개, 퍼골라 206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완산구의 경우 편의시설 범주로만 정리돼 있어 세부 시설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 구청 공원 등에 설치된 목재시설물의 경우 월 1회 정도 점검이 실시되고 있는데, 점검은 육안 검사로만 진행되며 추가 민원 발생 시 시설 보수를 하는 수준이다. 시설물 내부의 부패 정도는 사고나 붕괴 발생시까지 파악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정자도 지난 2002년~2003년 사이 설치된 시설물이지만 그동안 육안검사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정자나 퍼골라들은 지역구 의원 등 정치인들이 주민편의를 위한다며 예산을 확보해 치적성으로 설치되면서 난립했고 관리부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도심공원에 설치된 대부분의 목재시설물들이 작은 규모이다 보니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며,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기성 원광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정자나 퍼골라는 그동안 관습적으로 허가 신청과 안전진단을 받지 않고 설치해 안전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은 대규모 시설물의 안전만 규정하고 있어 작은 시설물들은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었으며, 관련 법 개정을 통한 세부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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