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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높인다더니'…볼썽사나운 전북대 '두 개 정문'
'품격 높인다더니'…볼썽사나운 전북대 '두 개 정문'
  • 김보현
  • 승인 2019.08.13 22:17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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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옥형 정문 준공…옛 정문 두 달 넘게 방치
전북대 “전북 기업이 지원한 건축물이어서 방안 고심”
전북은행 “구체적 논의 없었지만 대학 측 결정이 중요”
13일 전북대학교 신정문이 새로 지어진 지 2달이 지났지만, 그 앞에 여전히 옛 정문이 있어 처리 과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현욱 기자
13일 전북대학교 신정문이 새로 지어진 지 2달이 지났지만, 그 앞에 여전히 옛 정문이 있어 처리 과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대가 캠퍼스 품격을 높인다는 취지로 수십억 원대 한옥형 정문을 새로 지었지만, 여전히 옛 정문을 바로 앞에 세워둬 예산 낭비와 미관 훼손이라는 지적이다.

옛 정문을 철거 또는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2017년부터 한옥형 정문을 계획·조성하는 동안 내부적으로 옛 정문 처리·활용에 대한 방안 마련도 없던 것으로 드러나 ‘선 사업 후 대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옥형 정문은 지난 2017년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이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를 만들겠다며 추진했던 ‘한스타일 캠퍼스 사업’의 핵심 건축물 중 하나다.

정식 명칭은 ‘큰사람교육개발원’. 지상 2층 규모의 공(工)자형 한옥 건물은 한국적인 정취로 방문객을 맞는 정문이자 신설된 교양 프로그램을 통합·총괄하는 공간이다. 투입 예산만 국고와 자치단체 지원금, 기부금 등 약 70억 원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한옥형 정문 설립 공사는 지난 6월 준공됐다.

그러나 새 정문 바로 앞에는 두 달 넘게 옛 정문이 남아 있다.

전북대 재학생 송수연 씨는 “정문은 대학의 첫 느낌을 주는 관문이자 랜드마크다. 그렇기 때문에 수십억 원을 들여 새 정문을 지은 것 아니냐”면서 “입구에 큰 조형물이 두 개가 겹쳐 있어 복잡해 보인다. 뜻이 있어 새 정문을 지었으면 옛 정문을 정리해야 하고, 두 개를 그대로 둔다면 예산 낭비”라고 말했다.

전북대도 옛 정문 처리 방안을 두고 난감한 상황이다.

특히 1994년 완공된 옛 정문은 도내 기업인 전북은행이 지역 대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기부한 예산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당시 전북은행이 약 6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전북대도 거액을 기부한 전북은행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전북대 관계자는 “우리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옛 정문 역시 상징성이 있고 전북 기업이 우리 학교를 응원한 의미와 고마움도 깃든 건축물이어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전북은행이 재투자할 의사가 있다면 파리 개선문-신개선문처럼 옛 정문을 이전해 전통과 미래를 연결하는 랜드마크로 활용하는 방안도 충분히 가능하다” 말했다.

옛 정문이 20년 넘는 역사가 깃든 전북대의 근대 건축물이기에 이전하자는 시각도 나오지만 사실상 이전의 의미는 크지 않아 보인다. 건물이 철골·콘크리트 구조여서 허물고 같은 외형의 건축물을 다시 짓는 셈인 데다 예산 역시 철거 비용보다 두 배 넘게 소요된다.

이에 대해 전북은행 관계자는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대학의 결정이 중요하다. 우리가 학교 측에 요구할 성격의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전북대 관계자는 “한옥형 정문 조성사업과 관련 옛 정문 처리 방안은 없었던 상황이다. 이른 시일 내에 공론화해 결정안을 합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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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강아지 2019-08-14 14:04:36
예산 낭비네요. 전에 것도 새것처럼 좋아보이는데 구태여 한옥으로 지어야 하는 건지요. 다른데 예산을 썼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해바라기 2019-08-14 13:17:41
전북은행 뿐만아니라 전라북도와 전주시에서도 의회 심의를 거쳐 각각 10억이라는 거금을 한옥형 전북대 정문 구축사업에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만큼 전북대가 지역사회에 중요하고 한옥형 정문 조성 취지에 적극 공감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이라도 지역정서에 맞게 기존의 정문의 처리방안을 강구 및 조치해야 합니다.

ㅇㄹㅇㄹ 2019-08-14 11:54:16
전북대는 총장을 전북출신으로 바꿔야 한다

전북대생 2019-08-14 09:56:39
학생식당이 적자라고
학생식당을 없애버리는 전북대학교

토요일 이용이 적자라고
토요일 학생식당을 없애버리는 전북대학교

학생들이 점심에 백반을 먹으려면
이제 5천원이나 7천원 내고
교수들과 같이 밥을 먹어야 한다.

총장은
개강날 떡 나눠주는 쇼나 하지말고

진수당 식당을 학생식당으로 하고
점심 백반 가격을 3천원으로 내려라

타 대학들은
천원의 밥상까지 운영하는데

어떻게 대학생들한테
백반을 5천원 7천원
받아먹는지

참 한심하다.

언제부터
전북대가 학생을 위한 대학이 아니라
전북대 교수와 직원들을 위한 공간이 되어 버렸다.

전북대 존재의 이유가
교수들과 직원들
월급 줄려고 존재하는 것 같다.

총장 공약이
직원 교수들 연봉 인상이라고 하던데
지금도 차고 넘침

건지산 2019-08-14 07:44:03
전북대학교 "한옥형 정문 조성"을 위하여 전북은행에서 1억5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쾌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본 사업에 적극 동의한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기존 정문의 이전 또는 철거는 당연 대학당국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조속히 처리할 문제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