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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출신 박철영 시인, 시집 '꽃을 전정하다' 출간
남원 출신 박철영 시인, 시집 '꽃을 전정하다' 출간
  • 김태경
  • 승인 2019.08.14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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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영 시인
박철영 시인

남원 출신의 박철영 시인이 새 시집 <꽃을 전정하다>(시산맥사)를 출간했다.

“해 뜨고 해 저무는 일상처럼 스스로 어둠으로 스며들었다가 여명처럼 깨어나는 문장으로 가득하면 좋겠다”는 시인의 말처럼 이번 시집에는 뜨거운 삶의 땀방울이 오롯이 담겼다.

특히 노동현장의 생생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용접공 조 반장 철야기’, ‘철근쟁이 김씨’, ‘13명의 전사’, ‘철야’, ‘노동자 생산성 향상 보고서’에는 신성한 노동의 가치에 대해 자문하게 한다.

시인은 ‘소녀상’에 담긴 14살 소녀의 꿈, 못다 핀 세월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진다. 정소운, 경남 하동 악양 입석리에 살던 14세 소녀는 일제의 놋쇠 공출에 협조하지 않아 주재소에 갇힌 아버지를 풀어준다는 감언에 속아 부산을 거쳐 중국과 사이공 인도네시아 전선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4부에 실린 시 ‘14살 소녀상, 당신’에서 박 시인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위로받고 일제의 사죄 당당하게 받아 죽어서라도 눈물 거두고 싶”다며 혼백이 돼 고향으로 돌아온 아픈 영혼을 위로한다.

이번 시집 <꽃을 전정하다>에서 박철영 시인은 산길을 지나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나고, 고단한 노가다 노동자가 되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며, 일본군 위안부가 되어 상처를 보듬지 않는 국가의 부끄러운 민낯을 접한다.

해설을 쓴 이송희 시인은 “진정한 내가 되어보고, 또한 진정한 타인이 되어보는 것은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첫걸음”이라면서 “박철영 시인은 역지사지와 상대방이 ‘되어봄’의 미덕을 다시 떠올려 사랑을 실천하는 반듯한 길을 걷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철영 시인은 남원 식정리에서 태어났으며 한국방송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2년 ‘현대시문학’ 시 부문과 2016년 ‘인간과 문학’ 평론 부문으로 각각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비 오는 날이면 빗방울로 다시 일어서고 싶다>, <월선리의 달>가 산문집 <식정리1961>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과 숲속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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