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9-16 11:23 (월)
전주한옥마을 '관광경찰대' 흐지부지 폐지
전주한옥마을 '관광경찰대' 흐지부지 폐지
  • 최정규
  • 승인 2019.08.15 2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완산경찰서 지난 4월 한옥마을 관광경찰 폐지
운영기간 성추행범 검거 및 예방활동
경찰 외국어 능통한 경찰관 배치 불가능 이유로 폐지
출범 21개월 만에 폐지된 관광경찰대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 15일 광복절 휴일을 맞아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박형민 기자
출범 21개월 만에 폐지된 관광경찰대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 15일 광복절 휴일을 맞아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북경찰이 전주 한옥마을에 도입했던 ‘관광경찰대’가 시행 2년도 안돼 폐지된 것으로 확인돼 졸속 치안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담당 부서 이관과 외국어에 능통한 경찰관이 없어서’라는 다소 황당한 이유 때문인데, 관광경찰대를 더욱 확대하고 있는 타 지역과 달리 전북경찰이 매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지역 대표 관광지의 치안은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5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7월 전주시와 협의를 통해 한옥마을 관광객 보호 및 범죄예방, 불법행위 단속, 관광 불편처리, 관광 안내 등 다양한 관광 치안 서비스를 위해 관광경찰대를 출범시켰다.

타 지역에서는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서울과 부산, 인천에 관광경찰대가 설치돼 각 지방경찰청 직할 소속으로 편재돼 있다.

도내에서는 영어와 중국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외사계 직원들로 구성된 경찰관 4명을 오목대 관광안내소에 파견했다. 복장도 여름철에는 흰색 제복에 카우보이 모자를 착용하는 등 기존의 경찰 제복과는 달리 관광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제작됐다.

관광경찰대는 운영 초기 관광객들의 치안을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수시로 한옥마을을 순찰했으며 유실물 처리와 미아찾기, 관광지 게스트하우스 점검에 참여해 치안예방 활동을 벌였다. 지난해에는 한옥마을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 범인을 신속한 출동으로 검거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광경찰대 소속 2명 여경이 결혼 및 육아휴직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결원이 생겼고 외국어 능통자도 찾기 어려운 상황까지 이어졌다. 결국 경찰은 출범 21개월 만인 지난 4월 관광경찰대를 폐지했다.

완산경찰서 생활안전과 관계자는 “관광지 특성상 외국인을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사계에서 생안계로 담당이 이관된 후 이런 인원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전북과 달리 부산지방경찰청의 경우 관광지에 대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치안예방 차원에서 관광경찰대를 확대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경찰대가 폐지되자 한옥마을 상인들과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옥마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47)는 “그동안 관광경찰이 치안예방에 힘써줬고, 존재만으로도 안심이 됐었는데 폐지되니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한옥마을 특성상 외국인과 타지역의 방문객들이 많이 모이는데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다시 관광경찰이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