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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와의 전쟁에서 이겨야 전북 발전 앞당겨
악취와의 전쟁에서 이겨야 전북 발전 앞당겨
  • 전북일보
  • 승인 2019.08.1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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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명한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해 전북혁신도시를 깜짝 놀랄 정도로 폄하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악취 문제였다. 축산 농가 악취로 인해 전북혁신도시가 금융중심지는 커녕 사람살기에도 부적합하다는 논리였다. 과장되고 편협한 주장이었지만 앞으로 전북혁신도시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만사 제치고 악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뼈아픈 지적임에는 틀림이 없다.

환경부는 올초 ‘제2차 악취방지종합시책(2019~2028년)’을 수립하고 향후 10년간의 악취관리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축사시설 현대화, 음식물쓰레기 무인인식시스템(RFID) 종량제 확대 등을 통해 악취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악취 없는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악취로 인한 불편민원 건수를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거다.핵심은 가장 많은 악취민원을 유발하는 배출원인 축사의 현대화 작업이다. 전북의 경우 축사, 양돈농가, 비료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오염으로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한게 아니다. 집단민원을 제기해봐야 한번 지어진 공장과 축사를 이동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도내에는 유독 축산업과 비료공장은 물론 분뇨처리시설·재활용 공장 등 악취를 유발하는 시설의 밀도가 높다.

도내 악취 민원은 2017년 830건에서 지난해 1081으로 급증 추세에 있다. 도내 축산냄새 중점관리지역은 23곳에 달하는 데 이게 가장 심각하다. 대부분 축산시설, 분뇨처리시설, 비료공장이 밀집해 있어 인근에 있는 주민들은 죽을 맛이다. 전북도가 발표한 연구용역 결과, 도내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원인 중 37.3%가 농축산업에서 기인한다는 점은 매우 충격적이다.

‘혁신도시 시즌 2’가 어떻게 추진될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 황영석 의원(김제)은 지난해말 5분 발언을 통해 “전북혁신도시를 김제시 용지면 일원까지 규모를 확대하고 축사나 축산분뇨 처리시설을 이전하거나 폐업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제안했다. 농생명·지식서비스 관련 기관들이 이전하면서 농생명 허브로 자리 잡는 등 전북혁신도시가 지역 발전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 하는 만큼 축사 악취 문제가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라는 충고였다. 근본적인 문제를 놔둔채 제아무리 예산을 들여 땜질식 처방을 해본들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악취와의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어느 누가 전북에 오려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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