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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시대, 농업 R&D의 중요성
기후변화시대, 농업 R&D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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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19 19: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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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석 농촌진흥청 차장
황규석 농촌진흥청 차장

기후변화는 지금, 인류가 당면한 최대의 위험요인이다. 세계 기상기구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 4개 년도가 기상 관측이래 가장 더웠던 4년으로 기록되었다. 올해 불볕더위는 이 기록을 갈아 치우고도 남을 기세다.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고 가뭄과 태풍, 홍수 등 기상재해가 자주 일어나면서 지구 곳곳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폭염이 지속되던 이탈리아에는 오렌지 크기만 한 우박이 쏟아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2만 2509ha)가 잇따랐고 가축 907만 9000 마리가 폐사했다. 기후변화가 식량안보를 위협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의 특별보고서는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빠르면 2030년에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1.5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세대 기후변화 대응 노력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일이 됐다. 이런 가운데 기후변화의 가속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저감 연구가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축산 분야도 그중 하나다.

미국 농림부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전 세계에서 10억 마리의 소를 키운다. 소 한마리가 매년 생산하는 메탄은 47kg 이상이라고 한다. 추계로 계산해도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런 현실을 인지한 세계 여러 기관에서는 소나 양 등 먹은 것을 되새김하는 반추가축의 위에서 발생하는 메탄양을 줄이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의 한 연구진은 일반사료와 해조류를 섞어서 젖소에게 먹인 후 내쉬는 숨을 분석했더니, 메탄 발생량이 30%이상 줄었다는 결과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을 중심으로 해마다 축산분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산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에는 우리나라 고유 품종인 한우 한 마리가 연중 배출하는 메탄의 양을 산정하고 환경부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에 첫 등록했다. 저탄소 친환경 축산 기술 개발을 위해 사료의 급여 방법에 따른 반추위(반추가축의 위) 소화액과 혈액, 오줌 등에서 메탄 생성 관련 대사물질을 조사하고 메탄 발생량을 측정하기도 했다. 반추위의 메탄 생성 세균을 분리하고 그 특성을 밝혀 온실가스를 줄이는 연구도 같이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가축의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가축이 고온 스트레스를 받기 전에 미리 대비책을 마련하는 방법이다. 기상청 동네예보를 토대로 가축의 더위지수 예측 정보를 가축사육 기상정보시스템으로 제공하고 있다. 가축의 체내 생리대사에 따라 더위 단계를 ‘양호, 주의, 경고, 위험, 폐사’ 등 5단계로 나누고 가축의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유용한 정보를 농가에 전달한다. 최근에는 휴대전화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농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앞으로 가축의 더위 단계를 나누는 기준인 온습도 지수 차트를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제작하고, 외부 기상자료를 활용해 축사 내부의 가축 더위지수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치 대비 37%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에 대한 R&D 강화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농업분야 기후변화 대응 R&D에 2020년부터 2027년까지 8년간 총 2,00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농업분야와 관련된 기후변화 이슈의 사회경제적 중요성과 시급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하는 농업부문의 노력이 탄력을 받게 됐다. ‘환경과 농업의 상생’이라는 패러다임을 견고히 다지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황규석 농촌진흥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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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9-08-20 15:30:43
지역신문에는 지역과 연계해서 무슨 사업을 하고 있다라고 써주셨으면 고마웠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