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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김홍국 회장의 역할
하림 김홍국 회장의 역할
  • 위병기
  • 승인 2019.08.19 19:5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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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논설위원

도의원을 거쳐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한 초선 의원은 언젠가 필자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막상 내가 국회 가보니까 도내 선배 의원들 누구도 30대 재벌총수 하고 직접 통화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더라” 유권자들을 만나면 겉으론 지역을 위해 무슨 큰일이나 하는 냥 큰소리 뻥뻥 치지만 정권 실세가 아닌 바에야 재벌하고 속 터놓고 대화할 통로조차 없더라는 얘기다. 쓸만한 기업은 모조리 싹이 잘라진 상황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 총수치고 전북 출신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려운게 현실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10일 도민들은 매우 낯선 광경을 하나 목격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는데 김홍국 하림 회장이 들어간 것이다. 30대 기업 대표들과 회합을 갖는 자리에 도내 업체 총수가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만 참석하는 자리에 김홍국 회장이 식품산업 대표로 유일하게 참석한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었다. 하림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자산 11조9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26위에 올랐다. 하림은 단순히 축산 회사가 아니다. 닭고기 전문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곡물 유통, 해운, 사료, 축산, 도축 가공, 식품제조, 유통 판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식품의 가치사슬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 푸드&애그리비즈니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약 28년전 올챙이 기자 시절 도청을 출입할 때의 이야기다. 당시 백승운 축정과장은 기회가 될때마다 출입 기자들에게 “아직은 크게 주목하고 있지 않지만 하림 김홍국을 잘 지켜봐라. 훗날 엄청난 재벌이 될 것이다.” 복기해 보면 전문 축산인 백 과장은 예리하게 축산업의 앞날을 꿰뚫어봤으나 많은 이들이 그의 말을 크게 귀담아 듣지 않았다. 불과 한 세대가 가기 전에 하림은 30대 재벌 반열에 올라섰다. 요즘엔 하림 김홍국 회장이 재경전북도민회장 까지 맡고 있고 재벌 본사를 터전인 익산으로 옮겼으니 지역 사회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어떨지는 본인이 더 잘 알것이다.

요즘엔 K팝, K뷰티, K푸드 등 다양한 한국 문화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맛의 본고장 전북이 도약하는 해법도 결국 ‘K푸드’에서 찾아야 한다. 전북 식품산업의 도약을 위해서는 앞으로 대기업 하림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해외여행때 기내식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비빔밥은 당연히 ‘전주 비빔밥’이고, 고추장은 당연히 ‘순창 전통 고추장’인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다. 전북식품산업이 전세계를 호령할지 여부가 하림 김홍국 회장의 어깨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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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9-08-20 15:29:06
다른 대기업처럼 건설업도 뛰어들어 전북에서는 힘좀 냅시다 전남광주에 치여 지역업체가 힘을 못쓰네요
그리고 식품종합기업으로 CJ. 청정원 밀어내고 최고의 식품회사로 우뚝서시길
그리고 전북인재 채용 많이 하시고
전북에 사회공헌으로 많이 베풀어주시길

하림이 크려면 2019-08-20 14:33:22
일단 친환경사육을 지향하고, 밀집사육을 지양해 고품질 닭고기로 승부봐야한다. 우리나라 육계시장을 선점해도 타지역 브랜드의 저항도 거세다. 그리고 육계 한품종만 고집말고 다품종화 하고, ai방역비용을 도의적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라.

같이살자 2019-08-20 08:48:08
돈많은 돼지말고 존경받는 기업인이 됩시다

뭔감~~초 2019-08-19 22:45:45
개인 연구논문이군!

광고좀해주세요 밥먹고 살아야 합니다 가 현실적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