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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idol:우상) 찾기
아이돌( idol:우상) 찾기
  • 기고
  • 승인 2019.08.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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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성 전북대 명예교수
한병성 전북대 명예교수

요즘은 해외 여행가는 것이 참 즐겁다. 20~30년 전 만해도 입국에 필요한 행정절차도 까다로웠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과 인사를 나누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한국이란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거나, 그나마 알고 있다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6.25 전쟁 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아직도 가난한 나라의 국민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자존심이 상했다.

그런데 요즘은 유럽은 물론 동남아 오지마을에서도 현지인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서투른 우리말로 인사를 하고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 이름을 열거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나 자신 한국인임이 매우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이렇게 된 데는 열심히 일한 우리들 자랑스러운 선배들의 힘도 컸겠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전 세계 음악계를 주름잡고 있는 K-팝가수들의 공로가 매우 지대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K- 팝의 세계적인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도 외국인들의 아이돌(우상)이 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인기가 치솟다보니, K-팝 가수를 직접 만나보고자, K-팝의 본고장인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들 사이에, K-팝 성지순례라는 말까지도 생겨났다. K-팝의 가수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스크린을 뜨겁게 달궜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실제 인물인 영국 락밴드 퀸의 프레디 머큐리 역시 BTS 보다 먼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우상이 되었다.

이처럼 예술과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좋아하고 따르고 싶어지는 각자의 우상을 갖고 있다는 것은 삶을 매우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나도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나의 우상이 되어주었던 몇 분의 인물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고시를 준비하던 집안 삼촌이 우상이었다. 멋진 외모와 폭넓은 지식이 참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삼촌을 따라서 그분이 좋아하셨던 중국인민의 정신적 지도자 손문선생님을, 또 호랑이상을 가졌다는 장면박사를 나도 마냥 좋아했고 그분들의 위인전을 읽었다. 고등학교 땐 존경스런 철학과 출신 영어선생님이 계셨고, 그분의 성화에 못 이겨 가난한 가정형편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진학을 결심하였으며, 그것이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한 계기가 되어주었다. 나이가 들면서는 아르헨티나의 혁명가 체 게바라를 닮고 싶어 그의 초상화를 벽에 걸어두었고, 제 3공화국 시절 빨갱이의 괴수로 어린마음에 각인되었던 베트남 민주공화국 호찌민 초대 대통령의 평전을 탐독하기도 했다. 이처럼 삶의 매 순간마다 적절한 우상을 가졌던 나는 참으로 행복했다.

우상의 대상은 꼭 너무 거창할 필요는 없다. 부모, 할머니 할아버지도 우상이 될 수 있고, 학창시절 선생님, 또는 종교지도자도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아니 어쩌면 주변 사람들 모두가 후보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상대방이 갖고 있는 장점, 전문지식 등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받아만 드린다면, 그 역시 좋은 롤 모델이 되어 줄 것이다. 역으로 나도 주변사람들의 우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저 약간의 단점이 있을 뿐이다”라며 우리의 생각을 고쳐먹는다면, 우리 주변에서 아이돌(우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약간 부족해 보일지라도 우리는 각자의 우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따르고 닮고 싶은 우상을 가지면 우리의 삶은 더욱더 윤택하고 풍요로워질 것이며, 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병성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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