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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보도 이용 못 해 먼 길 돌아 건너는 장애인들
지하보도 이용 못 해 먼 길 돌아 건너는 장애인들
  • 최정규
  • 승인 2019.08.20 20: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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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구정문 인근 지하보도 장애인 휠체어 리프트 설치 안돼
전주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 지하보도 위 횡단보도 설치 민원 제기
지난해 총 3번의 교통심의위원회에 안건 상정됐지만 모두 부결
시, 휠체어 리프트 제안했지만 장애인단체 “추락 위험도 높아” 거부
20일 전북대학교 구 정문 앞 기린대로에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조현욱 기자
20일 전북대학교 구 정문 앞 기린대로에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조현욱 기자

“지하보도를 이용하고 싶어도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은 전혀 없습니다. 길을 건너기 위해서는 먼 길을 돌아가야 합니다. 뜨거운 여름에는 더욱 힘듭니다.”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전북대학교 구 정문 앞 기린대로 지하보도를 이용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토로다.

20일 오전 전북대 구 정문에 위치한 지하보도. 지하보도에는 가파른 계단이 있을 뿐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 리프트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하보도를 사이에 두고 기린대로 양측으로 약 200m씩 떨어진 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있지만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길을 건너기에는 꽤 먼 거리다.

유승권 전북장애인이동권연대 대표는 “이 곳을 건너려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매번 먼길을 돌아가야 한다”면서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로 돌아가는 길이 우리에게는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주 오래전부터 지하보도 위에 횡단보도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매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서는 횡단보도 만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경찰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지역에 대한 횡단보도 설치 안건이 총 3번이나 심의됐다. 하지만 횡단보도를 설치할 경우 전북대 재학생 및 일반인들의 무단횡단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출퇴근 시간 해당 구간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근 ㈔전주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전북대 구 정문 지하보도 위에 횡단보도를 설치해달라고 재차 요구했고, 심지어 도로 중앙분리대에 이를 요구하는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이에 최근 장애인단체와 전주시 교통안전과, 경찰담당자가 설치 가능성 여부를 논의했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 단체에 지하보도내 휠체어 리프트 설치를 제안했지만 장애인 단체는 위험성 등을 이유로 거절하고 횡단보도 설치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면서 “경찰에 횡단보도 설치안 재심의를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해당 지역의 횡단보도 설치 안건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재차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다음달에 열리는 교통심의위원회에 다시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라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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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좀 고쳐줘라 2019-08-21 03:55:54
누구나 장애인의 가족이 될수 있음 알아야 한다
선진화된 나라가 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