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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인숙 화재, 방화였나…피의자 ‘구속’
전주 여인숙 화재, 방화였나…피의자 ‘구속’
  • 최정규
  • 승인 2019.08.25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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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전주지법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영장 발부
피의자 김 씨, 혐의 전면부인…마스크 벗으며 무죄 주장
3명이 사망한 전주 여인숙 화재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된 김모씨가 2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박형민 기자
3명이 사망한 전주 여인숙 화재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된 김모씨가 2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박형민 기자

속보=경찰이 70·80대 노인 3명의 생명을 앗아간 전주 여인숙 화재를 방화사건으로 전환하고 수사 끝에 60대 피의자를 구속했다. 그러나 해당 피의자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고, 경찰 수사결과 간접(정황) 증거만 확보돼 직접증거 확보가 향후 기소 후 재판까지 검찰과 경찰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전주 여인숙에 불을 질러 3명을 숨지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로 김모 씨(62)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19일 오전 4시께 전주시 서노송동 모 여인숙에 불상의 도구를 이용해 불을 질러 안에서 잠자던 관리인 김모 씨(83)와 투숙객 태모 씨(76), 손모 씨(72)가 연기에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주지법 영장전담부 오명희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김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갖고 “피의자의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피의자 검거 어떻게 이뤄졌나.

경찰은 사건 당일 주변탐문조사와 CC(폐쇄회로)TV 분석을 벌이면서 김 씨를 유력 피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여인숙 앞 골목에서 사건 신고 시간인 오전 4시 전, 유일하게 사건 현장을 지나갔다. 사건 장소에서도 수 십분간을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김씨가 불이 나기 직전 자전거를 타고 여인숙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확인했다.

그가 골목을 빠져나간 후 약 5분 뒤 여인숙의 두 곳에서 동시에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2일 오전 10시 30분께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김 씨의 집 인근 한 PC방 앞에서 그를 체포했다.

하지만 경찰조사 초기 김씨는 “그런 곳에 간 적이 없다”고 잡아뗐다. 그러자 경찰이 김 씨의 모습이 찍힌 CCTV화면을 보여주자 이내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그가 과거에도 방화사건을 전과가 있는 점을 확인했다.

김 씨를 상대로 진행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도‘거짓’판정이 났다.

경찰은 김 씨가 과거에 벌인 방화사건과 이번 사건의 수법이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화 동기 오리무중, 경찰 초기수사 부실 도마

김 씨가 구속됐지만 현재 방화 동기에 대해서 입을 닫고 있다. 경찰이 숨진 이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추궁을 벌이고 있지만 묵비권을 행사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24일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 감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전주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호송차에서 내리자마자 스스로 마스크를 내리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인으로 몰렸다”며 “근처에 아는 사람을 만나러 갔을 뿐이다. 변호인을 선임해 법원에서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당당하게 답변했다.

그가 이토록 무죄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부분은 경찰이 직접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씨가 사건 현장에 머무르는 상황과 타고 간 자전거를 자기집이 아닌 다른 곳에 숨긴 부분,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 등 사실상 간접증거만 확보한 상태다. 또 김 씨가 빠져나간 후 여인숙 두 곳에서 동시에 불길이 치솟았다는 것도 목격자 진술일 뿐이다.

김 씨의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이렇다할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증거가 나올수 있는 사건 현장 보존이 미흡한 부분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피해자 3명의 시신을 찾고도 주변 주민들이 “현장에 사람이 더 자고 있었다”는 일부 진술을 토대로 시신을 찾는다며 굴삭기 등을 동원해 파헤치고 걷어내면서 초기 수사가 힘들어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화재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들의 보호조치 및 시신확보가 제일 먼저고 그 다음이 화재원인을 찾는 것, 세번째가 사건추적”이라며 “주변 진술을 토대로 사고 당일 숨진 피해자가 추가로 더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 조치를 취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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