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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김신욱 활용법'…벤투 감독은 정답을 찾을까
'슬기로운 김신욱 활용법'…벤투 감독은 정답을 찾을까
  • 연합
  • 승인 2019.08.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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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권+득점력‘ 최대 장점…부정확·위력 없는 크로스 개선이 절실

“김신욱도 우리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고, 우리도 김신욱에 맞춘 조합을 찾아야 한다.”(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2010년부터 역대 축구대표팀 사령탑들에 공통으로 주어진 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김신욱 활용법‘이었다.

키 196㎝의 장신으로 공중볼 장악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발끝 감각도 좋은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은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350경기 동안 132골-31도움을 따낸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면 평가가 다소 달라진다. 김신욱은 A매치 51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리는 준수한 성적표를 따냈지만 제대로 그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한 대표팀사령탑은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한때 김신욱은 축구 대표팀의 ’계륵‘이라는 듣기 싫은 별명까지 얻었다.

상대팀이 밀집 수비로 나와 공격 전술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을 때 김신욱을 최전방에 투입해 공중볼을 통한 골 기회를 얻는 전술이 가동됐지만 결과가 좋았던 적은 거의 없다. 무엇보다 김신욱에게 투입되는 공중볼의 질(質)도 문제였다.

김신욱이 A매치에 데뷔한 것은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2010년 1월 잠비아전이었다.

김신욱은 조광래 감독 시절을 거쳐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2년 6월 카타르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 카타르전에서A매치 데뷔골을 뽑아냈다.

A매치 9경기 만에 터진 김신욱의 데뷔골은 머리가 아닌 오른발 슈팅이었다.

김신욱은 최강희 감독의 뒤를 이어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를 책임진 홍명보 감독 시절에도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활용됐지만 ’홍명보호‘에서 A매치 12경기 동안 2골에 그쳤다.

김신욱의 활용도가 가장 눈에 띄었던 시기는 신태용 감독 시절이었다.

김신욱은 신태용 감독 지휘 아래 A매치 14경기를 뛰면서 7골을 뽑아냈다. 그동안 두 차례 멀티골(2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신욱은 선발로 나선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에서 득점에 실패, 이전의 좋았던 활약이 모두 지워지고 말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취임한 지난해 8월 이후에도 김신욱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앞두고 9월 두 차례 A매치를 펼치는 벤투호에 이름을 올렸다.

김신욱은 올해 중국 무대 진출 이후 7경기에서 8골 4도움으로 무섭게 질주했다.

중국 무대로 이적하기 직전 K리그1에서도 9골(3도움)로 득점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그동안 예비멤버로만 점찍었던 벤투 감독은 1년 2개월 만에 김신욱에게 태극마크를 부여했다.

김신욱이 태극마크를 다시 달면서 또다시 ’슬기로운 김신욱 활용법‘이 팬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이 우리 스타일에 적응하고, 우리도 김신욱에 맞춘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신욱을 단순히 높이를 활용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가동하는 게 아니라 벤투호의 전술 특징인 빌드업 체제에 맞춰 최전방 스트라이 자원으로서 효과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다.

그러기 위해선 오버래핑에 나서는 좌우 측면 풀백 자원들의 정확하고 빠른 크로스가 절실하게 됐다.

김신욱의 벤투호 발탁을 바라보는 전임 대표팀 사령탑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조광래 대구FC 사장은 “K리그는 물론 중국에서도 득점을 많이 따내는 것을 보면 축구를 하면서 여유가 생겼다는 것을 증명한다”라며 “급한 상황에서 황의조(보르도)와 김신욱을 투톱으로 가동하는 것도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김신욱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결국 지도자의 몫”이라며 “김신욱은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에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측면에서 강하고 정확하게 올라오는 크로스에서 김신욱의 장점이 더 잘 발휘된다”라며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후반전에 후방에서 김신욱의 머리만 보고 투입되는 정확도 떨어지는 크로스는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태용 전 대표팀 감독 역시 “장신이라고 빌드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며 “김신욱을 가동할 때는 장점을 살려줄 수 있는 맞춤 전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급한 상황에서 전방의 장신 선수를 향해 볼을 올리는 것은 선수들의 습관”이라며 “지도자가 선수들에게 이런 습관을 개선하도록 계속 강조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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