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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선전상 괴벨스
독일 선전상 괴벨스
  • 위병기
  • 승인 2019.09.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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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논설위원

제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기념행사가 어제(현지시각) 폴란드의 비엘룬에서 열린 가운데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폴란드인에게 깊은 사죄를 표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행사장에 나란히 입장하는 장면은 우리에게는 신선하다 못해 커다란 충격이다. 일본이 한국에 대하는 자세를 생각하면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다.

지금부터 80년 전인 1939년 9월 1일, 독일은 폴란드 중부 비엘룬을 기습 공격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신호탄 이었다. 이 전쟁으로 폴란드에서만 무려 600만명에 이르는 국민이 희생당했다.

나치 총수인 히틀러 혼자만 잘못해서 비극이 발생한 것으로 아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잘 보면 그렇지가 않다. 권력 쟁취 과정에서 독일 국민의 절대 다수가 열광적으로 히틀러에게 지지를 보냈다.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영토를 늘려나가는 히틀러는 일개 정치인에서 점차 괴물이 돼갔다. 국민들이 아무런 의심없이 힘을 몰아주면서 히틀러는 마침내 총통이 됐다. 권력을 완벽하게 움켜 쥔 히틀러의 이후 행보는 잘 알려진대로다. 나치가 보잘것 없는 군소정당에서 일약 전 국민의 지지를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은 국내외적 환경이 기가 막히게 작용했으나, 그중에서도 독일 선전상 괴벨스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다. 대중을 마음대로 웃기고 울린 그의 능력은 잘못 쓰인게 문제였을뿐 가히 천부적이었다. 히틀러를 마치 카이사르나 나폴레옹 같은 인물로 과대 포장한 이가 바로 괴벨스였다. 괴벨스의 유명한 어록이 있다. “증오와 분노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나는 누구라도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예를들면 이런 식이다. 어떤 사람이 편지에서 “나는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했다면 괴벨스는 이렇게 되묻는다. “그럼 당신은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인가”라고 말이다. 그것만으로 반역죄로 처형할 수 있다는 거다. 요즘 한일 갈등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일본 정객중에는 극우 보수세력에 기대어 선동을 일삼는 이가 많다. 홍보 전문가인 세코 경제산업상은 급기야 ‘자민당의 괴벨스’란 별명까지 얻었다. 선의의 독일 국민들이 괴벨스에 농락당했던 것처럼 오늘날 일본에서도 자민당의 괴벨스를 비롯한 정객들에게 쉽게 휩쓸리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요즘 국내에서도 사사건건 흑과 백의 논리가 활개를 치고 있다. 정확한 정보와 판단 근거가 부족한 일반 대중들은 자칫 선동의 대상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 선전상 괴벨스는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 다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된다”고 했다. 각 정파의 주장을 여과없이 믿지말고 민초들은 보다 냉정한 자세로 잘 듣고,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통합도 가능하고 극일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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