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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지도자 한류…일본·인도·중국에서 '모셔가기'
배드민턴 지도자 한류…일본·인도·중국에서 '모셔가기'
  • 연합
  • 승인 2019.09.04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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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진 전 대표팀 감독, 중국 역대 첫 외국인 코치로
일본, 박주봉 감독 지도로 최강국 우뚝…인도에는 김지현·박태상 코치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중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전력 보강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한국인 코치를 스카우트했다.

강경진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은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3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공식 외국인 코치를 들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남녀단식과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세부종목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배드민턴 최강국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이후 패권이 흔들렸다.

지난달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2019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은 혼합복식(정쓰웨이-황야충) 금메달 1개와 동메달 4개로 만족해야 했다. 중국 배드민턴의 세계선수권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강 전 감독을 영입한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결정에중국 현지 팬들이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시나스포츠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는 “중국 배드민턴은 한국에서 코치를 데려올 정도로 추락했나”라는 한탄과 “이렇게 용기 있는 결정을 한 중국 배드민턴을 칭찬해야 한다”는 응원의 글이 교차하고 있다.

강 전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복식 스타로 활약하다가 주니어 국가대표팀 감독과 국가대표팀 남자복식 코치를 거쳐 2017년 1월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2020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것이 임무였다. 그러나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배드민턴이 노메달에 그치면서 강 전 감독은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대표팀은 강 전 감독에게 여자복식 지도를 맡길 전망이다. 중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은 일본에 주도권을 내준 상태다.

3일 발표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랭킹에서 여자복식 1∼3위가 모두 일본 선수들이다.

일본은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남자단식·여자복식), 은메달 3개(여자단식·남자복식·여자복식), 동메달 1개(혼합복식)를 가져가며 배드민턴 파워를 자랑했다.

이런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을 지휘하는 감독은 바로 한국의 전설 박주봉 감독이다. 일본은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서 박 감독의 지도로 배드민턴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배드민턴 지도자들이 활약하고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인도는 여자단식 금메달 1개, 남자단식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모두 의미 있는 메달이다.

특히 인도 남자단식에서 세계선수권 메달이 나온 것은 1983년 동메달 이후 36년만에 처음 일어난 사건이었다.

이번에 동메달을 딴 사이 프라니스의 지도자는 박태상 코치다. 박 코치도 지난해까지 한국 대표팀에서 여자단식, 남자단식 코치로 활동하다가 강 감독이 경질되면서 함께 팀을 떠났다.

박 코치는 인도 텔랑가나주의 찬드라세카르 라마 라오 주총리에게 남자단식 동메달 쾌거에 대한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받았다.

인도 최고의 배드민턴 스타인 여자단식 푸살라 신두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의 꿈을 이루고 한국인 김지현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2013·2014년 동메달, 2017·2018년 은메달에 머물다가 올해 금메달의 한을 푼 신두는 “최근 몇 달 간 새 코치인 김지현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많이 성장했다.

김 코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두는 2016 리우올림픽 결승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에게 패해 금메달을 놓친 뒤 힘겨워했지만, 김 코치의 지도에 해법을 찾았다고 인도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올해 사령탑에 오른 안재창 감독 체제에서도 계속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노메달에 그쳤지만, 여자단식 안세영,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 남자복식 최솔규-서승재 등이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며 도쿄올림픽 희망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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