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9-22 20:18 (일)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들, 수필집과 판타지소설로 가을 인사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들, 수필집과 판타지소설로 가을 인사
  • 김태경
  • 승인 2019.09.04 2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3년 당선 이준호 작가, 새 판타지·SF소설 ‘커렉터’ 펴내
2006년 수필 ‘장승’으로 등단, 김재희 수필집 ‘하늘밥’ 출간

문학인들의 감성이 무르익는 계절,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작가들이 새 작품으로 가을 인사를 전한다. 이준호 작가의 장편소설 <커렉터>(청동거울)와 김재희 작가의 수필집 <하늘밥>(수필과비평사)이 독자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일본 극우세력의 역사 왜곡에 맞서 싸우다
 

이준호 작가의 신작 <커렉터>는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SF와 판타지를 곁들여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대체역사소설이다. 그동안 역사문제를 다룬 글을 써온 이준호 작가가 이번 작품을 통해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꿀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만약 1945년 일본이 패망하지 않았다면 한반도는 어떻게 됐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이 소설은 고가 다다요시, 에놀라 게이, 안중근.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찾아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소설은 2056년 일본의 식민지인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다. 타임머신을 이용해 역사를 왜곡한 일본 수뇌부는 미래의 첨단 무기를 1945년으로 보내 미군의 에놀라 게이를 파괴, 원폭을 무화시킨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한국인들은 ‘역사편찬위원회’를 만들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으려고 한다.

주인공 류타는 과학자인 엄마를 통해 왜곡된 역사를 바꾸는 교정자 ‘커렉터’가 돼 역사를 바꾸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미래에서 과거로, 그리고 다시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역사와 삶, 그리고 참된 진실의 의미를 새로이 되짚어본다.

이준호 작가는 “이 소설은 가정법을 활용해 역사적 과오에 대한 사죄를 하지 않는 일본을 비판한다”면서 “시작은 반성이었다.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가 일본 앞에 떳떳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준호 작가는 1993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이듬해 계간 ‘작가세계’에서 소설, 2001년 MBC창작동화대상에서 동화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와 SF소설을 꾸준히 쓰는 것이 목표다. 지은 책으로는 <할아버지의 뒤주>, <그해 여름, 닷새> 등이 있다.

 

△삶의 후반기, 자연이 주는 선물에 감사하며
 

‘하늘밥’이란 숲, 물, 공기, 바람 등 자연이 어우러져서 만든 순수한 것들을 의미한다. 인공 감미료를 넣어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것들이 모여 만든 ‘정감’가는 존재가 된 것이다.

김재희 작가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니 듣기만 해도 마음 따듯해진다”면서 “넘쳐나는 문명의 혼동 속에서 책임감 없는 어른들의 무관심과 정서가 깃든 가르침이 부족한 사회 환경 속에서꼭 필요한 말”이라고 썼다.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김재희 작가는 “산다는 것은 항상 마지막이라는 순간의 연속”이라며 “오늘도 내일도 내가 하는 일, 나에게 처한 일들이 마지막일 테니 성의를 다해 보내자고 생각한다. 그중에 하나가 지금 글 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필집에 실린 글에는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단 한 편이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들어 앉아 또 다른 빛을 받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처럼 40여편의 글에는 함께 하는 삶의 풍경과 가족에 대한 사랑 등 정감을 느끼게 하는 따뜻한 풍경이 가득하다.

이 책의 제목인 ‘하늘밥’은 작가가 우연히 전주천 산책길에서 만난 벽화에서 비롯됐다. “얘들아 하늘밥 먹자”는 인상적인 문구와 함께 천변의 풍경을 담은 아이들의 그림이 새겨져있었다고. 작가의 마음에 유독 깊게 자리잡은 건 ‘아주 작은 풀꽃 하나’가 피어 있는 그림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그저 무심히 지나치고 말았을 작은 풀꽃에 담긴 순수한 동심 하나가 그려진다.

백두대간을 걸으며 보고 느낀 감상도 소개한다. 지리산 천왕봉부터 덕유산 신풍령에 이르는 산행일지에는 작가의 일상에 신바람의 맛을 전한다.

김재희 작가는 정읍 출신으로 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서 ‘장승’으로 등단한 뒤 수필집 <그 장승을 갖고 싶다>, <꽃가지를 아우르며>를 냈다. 이후 행촌수필문학상, 수필과비평문학상, 전북수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